▧ 취재현장에서 ▧


 

   
 

'바다의 별',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수 십여개의 유·무인도를 일컫는 말이다. 바다 위에 섬이 떠 있는 형상이 아니라 검푸른 하늘에 별이 떠 있는 모습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덕적 군도에는 어머니 섬인(母島) 덕적도를 비롯해 굴업도(屈業島), 문갑도, 선갑도, 백아도 등 유인도와 선단여, 바다 거북 가족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광대도, 닭섬의 촛대바위, 가도의 주상절리, 소가도의 곰바위 등 무인도의 천혜비경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준 천혜 관광자원이 인천에 있다. 그 중에서도 '굴업도'와 '선단여(仙丹礖)'가 백미다. 신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인천시가 조금만 더 관심을 두었다면 충분히 이 곳은 해상공원화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인천시는 약 15년 전 '인천연안도서보전방안'에서 굴업도 일대 유·무인도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굴업도 일대는 해상공원은 커녕 골프장 개발 위기에 휩싸여 있다.
또 국토해양부(당시 해양수산부)도 10여 전 '연안통합관리계획'에서 굴업도 해변의 모래톱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시는 5년 전 '인천연안도서해양환경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을 통해 덕적도, 굴업도, 문갑도, 소야도, 울도, 지도 등 유인도와 각흘도, 묵도, 납도 등 47개 섬을 해상국(시)립국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산과 조직이 없다는 핑계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그저 허울뿐인 발표인 셈이다. 최근 인천시의 행태를 보면 오히려 도서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심마저 들고 있다.
시는 현재 대기업의 굴업도 개발 추진과 시민 사회의 대안 요구 등에 수수방관하고 있다. 소신 행정이 아니라 눈치보기 행정의 전형이다.
시의 이런 애매한 태도로 인해 대기업과 시민사회, 민간 연구단체와 시민사회, 지역주민과 주민, 행정기관과 행정기관 등의 갈등이 요동치고 있다. 굴업도 개발을 둘러싸고 이들 간 갈등이 끝을 향하고 있다. 시는 하루 빨리 덕적 군도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 요청 또는 지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생긴다.
/노형래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