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오는 22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의를 수용했다.

 북한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적십자연락관 직통전화로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달해온 통지문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의 개최일시와 장소를 남측 제의대로 받아들였다.

 통지문은 그러나 『이번 준비접촉은 그 성격과 지난 1994년에 있은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때의 전례를 고려하여 각기 부상급(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3명 정도의 수원(수행원)으로 대표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또 『판문점지역에서 활동하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22일 오전 9시30분 쌍방 적십자연락 대표를 통해 신변안전 담보 각서를 교환할 것을 제의한다』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94년 7월8일 남북정상회담 경호관계 실무자접촉이 판문점에서 열린 이래 5년9개월 만에 남북 당국간 대화가 판문점에서 재개된다.

 또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중국 베이징에서 열자고 북측이 수정제의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는 달리 준비접촉 개최 장소로 남북한의 중간지역인 판문점을 수용한 것은 북측이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성의있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한편 정부는 북측이 준비접촉 대표단을 우리의 5명과 달리 3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20일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앞당겨 열어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용여부를 검토,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