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파동 이후 채소류와 과일류 등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고기소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상추, 깻잎, 고추, 마늘 등 일부 채소류의 경우 구제역 파동 이후 거래 부진에 따른 농산물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9일 수원, 구리, 안산 등 도내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재래시장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후 육류소비 감소에 따른 시세악화가 채소류와 과일 등 전체 농산물로 옮겨 가면서 채소류 가격을 일제히 하락시키고 있다.

 상추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에도 상자당 1만7천~2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했으나 올 구제역 이후 소비가 급감해 이달들어 상자당 5천원선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또 풋고추도 이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당 3천원으로 가격이 곤두박질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4천~5천원선에 30%정도가 하락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채소류와 함께 과일도 구제역 파동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원대 가격을 형성하던 8㎏ 딸기 1상자 값도 이달들어 3만3천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사과, 배 가격도 예년보다 20%가 싼 각각 2만2천원과 3만6천원(15㎏ 기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등 소비둔화 영향으로 가격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도내 재배농가들이 구제역 파동에 휩싸여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영농에 차질을 빚는 등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 구리 등 5대 도시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은 『구제역 파동이 전국으로 확산돼 급격한 축산물 소비감소와 농산물 소비에도 영향을 줘 이같은 가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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