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로 예정된 국제여객터미널 완공을 계기로 인천항이 한-중 카페리 항로의 중심항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해양부는 연안부두에 신축중인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마무리 되면 인천-옌타이(煙台)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고 기존 항로의 카페리운항 횟수도 일부 늘린다는 것이다. 인천항에는 지금도 매일 평균 1~2척의 카페리가 중국을 향해 출항하고 있으며 이들 카페리는 연간 40만명의 승객과 컨테이너 10만TEU(20피트)를 수송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인천항이 대중(對中) 교역기지로의 역할을 다해나가려면 인천항만 시설의 현대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인천항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을 메우기 위해 북항과 남항을 대대적으로 개발해야함을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강조한 바 있다. 항만시설의 지속적인 확충, 수출입 물동량 유치,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운영체계의 구축 등이 잘 이루어진다면 인천항은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다. 국내 물동량 수요의 태반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부산 등 타항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막대한 물류비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수도권의 물동량을 인천항에서 직접 취급하기 전에는 물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결론지어 인천항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물류비를 반감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항만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환경이 반드시 유리하지 만은 않았다. 오히려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이를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왔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북항 남항 개발에 이어 지금 하나 뿐인 인천항 갑문을 더 축조해 나간다면 동북아 최대의 물류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항만투자는 수익성이 낮고 투자회임기간이 길며 그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잠재력을 고려해 볼때 인천항은 다른 어느 항보다 유리하다. 왜냐하면 중국이 고도성장을 본격화할수록 물동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천항이 동북아 최대의 물류기지로 부상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