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8일 아시아여자농구대회日'높이·조직력'보강 … 홈팀 이점 탓 경계령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21~28일·일본 나가사키)를 준비 중인 임달식(47)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이 홈팀 일본 경계령을 내렸다.

임 감독은 16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앞두고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중국 못지 않게 대회를 개최하는 일본이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높이를 보강했고 조직력도 지난해 체코세계선수권 때보다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의 이점도 안고 뛴다.

요주의 인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191㎝의 센터 도카시키 라무(20).
도카시키는 '덩크하는 여자선수'로 이름을 알렸고 향후 10년 동안 일본여자농구를 이끌 유망주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석권하며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은 202㎝의 하은주(28·신한은행)가 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본 대회에서 얼마만큼의 출전시간을 책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임 감독은 "하은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뛴다고 해도 오랜 시간 출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주축들이 고스란히 이번 대회에 나올 예정이다. 지긋지긋하게 수비진을 괴롭혔던 가드 오가 유코(29)도 여전하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조직력으로 무장한 일본에 65-64, 1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93-78로 완승했다.

일본은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강팀들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선수들의 호흡도 갈수록 척척 맞고 있다. 일방적인 응원을 중심으로 홈의 이점을 갖는 것도 한국에 부담스럽다.

이에 반해 한국의 사정은 좋지 않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정선민(37·KB국민은행), 박정은(34·삼성생명)이 대표팀 은퇴로 떠났고 변연하(31·KB국민은행)가 팔꿈치 부상 이후 재활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을 이끈 주역들이다.

그나마 있는 선수들마저 100% 컨디션이 아니다.

이미선(32), 김계령(32·이상 삼성생명)은 부상 후유증으로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1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1장)이 걸린 대회로 우승을 차지해야만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84년 LA올림픽 이후 쭉 본선무대를 밟고 있다.

우승에 실패해도 3위까지는 내년 6월 체코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지만 여의치 않다. 신체조건이 월등한 유럽과 남미 국가들을 상대해야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