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하는'엉뚱 발명'성공할까?


 

   
▲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오카다 준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글 그림 오카다 준, 거북이북스)는 카툰집 과 로 재기발랄한 웃음을 선사한 오카다 준의 창작동화다. 이번에도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썼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설렁설렁한 그림으로 표현한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에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로 가득하다.

엽기 과학자 P교수는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의 발명을 꿈꾼다. 세상의 모든 쓸모없는 것들, 나쁜 것들을 한순간에 없앤다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거대한 장치를 만드는데 조력하는 딸랑 조수 하나. P교수의 가공할 발명기는 아름다운 동화와는 거리가 멀다. 호기심과 약간의 공포 그리고 긴장의 연속이다. 결말을 알 때까지 누구도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다. P교수의 발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인류와 환경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와 교훈이 담겨 있다. 뒷머리를 치는 마지막 반전을 읽고 나면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지만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한다.

동화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에서는 카툰 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총 11편의 카툰을 동화 뒤편에 수록했다.

황당한 발명 아이디어와 어눌한 그림체의 조화가 저절로 웃음을 터지게 한다. 엽기적인 발명을 계속하는 P교수는 끊임없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작가 오카다 준과 묘하게 닮아 있다. 80쪽, 9천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