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집중분석
   
▲ 지난 6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전국에서 시작된 가운데 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대입 모집인원의 62.1% 선발 … 입학사정관제 4만여명
고교학생부 영향력 더 커지고 전형 수·논술비중 축소
미등록 충원기간 생겨 학교따라 2~3회 추가합격 발표





대학입시의 계절이 오고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전국 196개 대학에서 201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올 11월 10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한 달 뒤 정시모집이 진행된다. '수시냐, 정시냐'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수시모집은 최근 추세대로 올해에도 비중이 늘었다. 내년도 전국 대학입학 모집인원의 62.1%가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 역시 2007년 첫 도입 후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지루하리만치 길었던 장마가 잦아들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다. 고 3 학생들의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 2012년도 수시, 뭐가 달라졌나

내년도 전국의 대학입학 모집인원은 200개 대학, 38만2천773명이다. 이 중 수시모집 인원이 23만7천640명, 62.1%를 차지한다.

수시모집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시 비중은 2010학년도 입시에선 57.9%, 2011학년도엔 60.7%로 늘었다.

2012년도 수시모집에선 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학생부 평가방향도 학교 시험성적보다 다양한 교과 외 활동에 무게를 더 두는 쪽으로 바뀌었다.

학생부 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2011년도 84곳에서 91곳으로 늘었고 학생부 반영비율 80~99%인 대학도 13곳에서 21곳이 됐다.

수시모집의 전형 수도 크게 줄었다. 2011년도보다 전형 수가 369개 줄었다. 예를 들어 영어우수자와 중국어우수자, 일본어우수자 전형 세 가지가 있었다고 하면 이를 '외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합하는 식이 됐다.

대표적인 수시전형인 논술우수자 전형도 비중이 줄게 됐다. 인천대를 비롯한 7개 대학은 아예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다른 대학들도 논술우수자에 대한 우선선발을 없애거나 모집인원·논술 점수 반영비율을 줄이는 식으로 논술 비중을 떨어뜨렸다. 그만큼 경쟁률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2년도 수시모집의 또 다른 특징은 미등록자 충원기간이 새로 생긴 점이다.

지금까지 수시모집에선 한 학생이 두 개 이상의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치는 이유 등으로 미등록자가 생기면 그 수 만큼 정시모집으로 정원이 넘어갔다.

하지만 올해엔 수시 등록기간인 올 12월 12~14일 이후 같은 달 15~20일 5일 간 미등록 정원 충원기간이 있어 대학마다 2~3번씩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가 있게 된다.

 

   
▲ 2012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 어떻게 대비할까

2012년도 수시모집 전형은 크게 학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어학·수학·과학 특기자의 다섯 부류로 나뉜다. 전형 별로 각 대학이 무게중심을 두는 평가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은 자신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1. 학생부 중심전형

학생부 중심전형 지원자의 응시전략은 우선 성적 수준에 따라 둘로 갈린다.

서울대를 비롯한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에선 상대적으로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학생부 성적 외에 자신의 특기나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는 면접·서류 준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반면 최상위권 외 대학에선 평가 시 학생부 반영비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입학사정관제를 택하지 않은 대학이라면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하고 출·결석 현황, 봉사활동 실적 등이 보조적인 평가지표가 된다. 자신의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중심전형에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지표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고 해 수능시험 대비를 소홀히 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2. 논술 중심전형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논술시험 준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논술 중심전형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이 가장 많다. 단 지난해보다 논술시험의 비중이 줄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서강대의 경우 2012년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573명으로 지난해 783명에서 210명이 줄었다.

논술중심 전형 응시자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부 성적이 필요하고 체계적인 면접 준비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논술중심 전형을 택하는 대학 대부분이 수능 최저기준을 두고 있다는 점도 살필 점이다.

3. 면접 중심전형

면접 중심전형을 두는 대학은 지난해 94곳에서 올해 86곳으로 줄었다.

면접은 크게 기본 면접과 심층·일반 면접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기본 면접은 개인 신상이나 인성·가치관에 대한 기초적 질문으로 진행된다. 심층 면접은 선택한 전공에 알맞는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여러 질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반 면접은 앞선 두 형태의 면접을 합친 것으로 보면 된다.

자신이 가려는 대학이 셋 중 어떤 면접을 보는지를 잘 알아둬야 한다.

4. 적성검사 중심전형

2012년도 수시에서 적성검사 중심전형을 둔 대학은 22곳이다. 적성검사는 객관식 시험 형태로 이뤄진다. 주로 언어능력과 수리능력 두 가지를 검사한다. 이 전형을 택한 대학 대부분에서 적성검사의 평가 반영비율은 50~80% 사이다. 나머지 20~50%는 학생부 성적이다.

적성검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나왔던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감을 잡아놔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5. 어학, 수학·과학 중심전형

외국어 구사에 소질이 뛰어난 학생은 공인어학성적을 갖고 어학 우수자 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 조건을 달지 않는다.

수학이나 과학 분야 인재를 위한 전형도 있다. 올림피아드 등 학교 외부대회 수상경력 등이 있다면 이를 비중있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해 봄직하다.

▲ 입학사정관제 전형, 발빠른 준비 관건

2012년도 대학입시에선 122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4만1천250명을 뽑는다. 지난해 118개 대학, 선발인원 3만6천896명보다 규모가 조금 늘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대부분 수시모집이다. 선발인원 4만1천250명 중 3만8천83명(92.3%)이 수시모집 대상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수시모집은 다음 달 1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방대한 내용의 서류준비를 위해 정부가 당초 9월이던 원서접수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학생의 학습능력,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학생을 뽑도록 하는 제도다. 교과성적과 교내·외 체험활동, 학교생활 등이 하나하나 평가지표가 되고 서류심사와 함께 심층면접이 진행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관건은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통해 성적 뿐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역량, 포부, 특기, 적성을 최대한 정확히 드러내야 한다.
/노승환기자 beritas@itimes.co.kr







#. 2012학년도 수능 특징 뭔가

응시 과목 최대 7개 … 1과목 감소
수리 '나'형 미·적분 통계도 출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0일 치러진다. 22일 기준으로 111일이 남았다.

올해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응시과목과 출제범위 변경이다.

지난해까진 언어와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 2외국어·한문 5개 영역에서 최대 8과목 시험을 봤지만 올해 수능에선 최대 7과목으로 수가 줄었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에서 영역마다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가 최대 4개에서 3개가 되면서다.

수리영역 출제범위는 수리능력 검증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수리 '가'형에선 지난해까지 수학 Ⅰ·Ⅱ과정만 필수였지만 올해엔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필수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문과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에선 기존에 필수였던 수학 Ⅰ과정에 미·적분과 통계가 추가됐다.

2002년 문과계열 교육과정에서 없어진 미·적분이 2007년 새 교육과정에서 부활해 올해 수능에 응시과목으로 포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 수능 출제문제와 EBS 교제·강의 내용 간 연계성을 70% 수준으로 하기로 했고 5개 영역별 만점자가 전체 응시생의 1%가 되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2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 간이고 마지막 3일 동안 원서내역을 변경할 수 있다.

수능시험 성적표는 시험 20일 뒤인 오는 11월 30일 수험생에게 나눠진다.
/노승환기자 beritas@itimes.co.kr





#. 대학입시 궁금증, 여기에서 풀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상담센터 univ.kcue.or.kr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정보센터 www.kcce.or.kr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사정관제 uao.kcue.or.kr
▲교과부 대학알리미 www.academyinfo.go.kr
▲대입상담센터 1600-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