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처럼 강렬한 사춘기
헤비메탈처럼 강렬한 사춘기
  • 조혁신
  • 승인 2011.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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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두시탈출 컬투쇼'이재익 PD 에세이


 

   
▲ 하드록을 부탁해=이재익

<하드록을 부탁해>(도서출판 가쎄)는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PD 이재익의 로맨틱 하드록 에세이다.
전두환, 노태우 군인출신 두 대통령이 감히 아티스트의 음악앨범에 야만적으로 건전가요를 끼워넣던 그 시절, 시골에서 약국 운영하며 잘 먹고 잘살던 아버지를 졸라 굳이 서울로 전학 온 한 꼬마가 있었다. 강남으로 이사를 왔고 청담동 아파트에 살았다. 당연히 왕따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죽어라 공부했다. 그리고, 라디오를 들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던 꼬마는 말랑말랑한 팝음악이 서서히 지겨워졌고 그때부터 헤비메탈과 하드록에 심취한다.

그렇게 청소년이 된 꼬마는 원곡이 세 개나 잘려나간 라이선스 음반을 듣는 게 싫어서 엄마의 화장대에서 돈을 슬쩍, 건즈 앤 로지스의 오리지널 LP를 사서 들으며 사춘기를 통과한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그렇게 나를 놀리고 괴롭혔는데 사춘기에 막 들어섰던 14살 꼬마에게는 견디기 힘든 수치였다. 그 당시 쓴 일기를 보면 처절하기까지 하다. 놀림과 콤플렉스의 늪에서 외롭게 버티던 꼬마에게 낙이 생겼다. 라디오였다. 나는 틈만 나면 황인용, 김광한, 김기덕 아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팝음악이 대세였다."

이처럼 저자는 하드록을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하고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 마치 음악뿐인 것처럼 속삭이기도 한다.

저자의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책에는 음악평론가 뺨치는 해설 속에 사춘기 시절의 가슴 설레는 첫사랑 얘기까지 살살 녹아있다.

저서 이재익은 1975년 출생해 1997년 월간 <문학사상> 소설 부문으로 등단, 이듬해 <질주질주질주>를 출간했다. 고교와 대학시절 록그룹에서 활동했던 그는 2001년 SBS라디오 PD로 입사했다.

그동안 맡은 프로그램으로는 '소유진의 러브앤뮤직', '허수경의 가요풍경', '심혜진의 시네타운' 등이 있으며 현재는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시탈출 컬투쇼'의 담당 PD다. 204쪽, 1만1천800원.

/조혁신기자 mrpen@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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