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미용사 준비 등 또 다른 삶 도전의료지'청년의사'수록 인터뷰 50편 엮어
   
▲ 굿닥터 쿨닥터=김민아


<굿닥터 쿨닥터>(김민아·청년의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의사 50명의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 도전기를 담은 책이다.

의료 전문 주간지 <청년의사>에 10년째 연재되고 있는 '청년의사가 만난 사람' 인터뷰 중 50개를 골라 묶은 책이기도 하다.

진료실에서 벗어나 카페를 차리고,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만화를 그리고, 테러리스트를 준비 중인 의사들의 독특한 이력들이 소개된다. 자기보다는 타인을 위해, 그리고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신념 있게 행동하는 좋거나(Good) 멋진(Cool), 혹은 양쪽 다 해당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고 수술실에서 수술을 하며 때로는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수술실, 진료실이 아닌 곳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 이들이다. 이 책은 사회에서 의사들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 또 의학을 전공한 것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다양하게 만들어주는지도.

이 인터뷰에 등장한 의사들은 커피집이나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하고 논문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는 책을 쓰고 기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언론에 많이 알려진 입양아들의 대모 조병국 원장,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강원희 선생, 법의학자 이윤성 교수, 카페의원으로 유명한 제너럴 닥터 김승범 원장, KBS아침마당 인기코너 부부클리닉의 스타 김병후 원장, 재미 의사이자 시인인 마종기 선생 등 이미 유명세를 치른 의사도 있지만 묵묵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는 의사들이 더 많다.

이들을 만난 이유는 다양하지만 자기보다는 타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행동한 이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좋거나(Good) 멋진(Cool) 혹은 양쪽 다 해당하는 매력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도 그렇다.

중요한 대목은 이들은 남들이 인생의 속도에 밀려 보지 못했거나 보고도 지나쳐버렸던 인생의 반짝거리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발을 멈추고, 들여다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느라 수련, 시간, 명예, 돈 등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큰, 진정한 인생을 발견하는 행운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저자 김민아는 경북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기자가 됐다.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2년간 일했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의료전문신문 <청년의사> 기자로 일하고 있다. 369쪽, 1만5천원.

/조혁신기자 mrpe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