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10대의 청춘방정식 … 극복과정 통한 희망 메시지


 

   
▲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세오마이코

일본 여류작가 세오 마이코의 장편소설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도서출판 양철북)은 청춘이란 이름으로 누구나 겪게 되는 꿈과 사랑 그리고 방황을 유쾌하게 헤쳐나가는 청춘 방정식과도 같은 소설이다.

일본 오사카 지역 '도무라 반점' 주인의 두 아들인 헤이스케와 고스케 형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의 독특한 캐릭터가 이끄는 대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헤이스케는 작가가 되겠다며 고교 졸업 후 바로 도쿄로 떠나버리고 동생 고스케는 인생에 대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야구부 활동, 교내 합창제 지휘자 등 마지막 남은 학창 시절을 불태운다.

졸업을 앞둔 고스케는 형 대신 아버지 가게를 잇기로 마음먹었는데 아버지 반대로 갑자기 진로가 완전히 달라져 버린다. 고스케와 달리 일찍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두루두루 알리고 자신의 앞날을 확실하게 설계하는 듯 보였던 헤이스케도 방황하기는 마찬가지다. 낯선 도쿄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앞날을 찾아가는 도무라 형제의 유쾌하고 상쾌한 방황과 이들 형제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부모님, 친구들, 도무라 반점의 단골손님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잘생기고 학교에서 인기 짱인 형 헤이스케와 우락부락하지만 성격 좋은 도무라 반점의 귀염둥이 고스케 형제를 통해 미래를 꿈꿀 시간의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각박한 현실을 대비해 볼 수 있다.

또 꿈과 희망이 없는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대학 진학 말고는 대안을 찾지 못하는 오늘의 십대들이 미래를 꿈꾸며 방황하는 시간들의 소중함을 아로새길 수 있게 한다.

저자 세오 마이코는 1974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타니 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하던 중 발표한 <생명의 끈>이 2001년 제7회 봇짱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작가라는 타이틀보다 중학교 교사라는 정체성을 더 우선시한다는 저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힌 세오 마이코는 세련된 기법이나 트릭을 구사하지 않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을 발표해 호평을 받아왔다. <도서관의 신>, <천국은 아직 멀리>, <부드러운 음악>, <럭키걸>등을 발표했다. 280쪽, 9천500원.

/조혁신기자 mrpe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