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 16대 총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여·야 협력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날의 여·야 관계를 걱정해온 많은 시민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야 협력의 첫 신호는 지역발전을 유난히 강조해온 박상규 민주당 시지부장이 그동안 여당과 인천 시만 참석했던 당정협의회를 확대,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간담회를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할 필요성을 강조한데서 비롯된다. 이에대해 야당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날 우리가 경험해 왔던 여·야 갈등을 상기해 볼때 이같은 화합분위기 조성기운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른바 새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실시되는 총선인 만큼 뭔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탈법과 폭력, 그리고 시장바닥에서도 듣기 힘든 고함과 삿대질 등은 구시대의 그것과 하나도 다른게 없었다. 그러고도 상대방이 나쁘고 자기들은 억울하다며 고소를 하고 아우성들이니 이를 지켜본 시민들로서는 할말이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야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아래 화합-협력쪽으로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야의 구별없이 참여한 간담회가 지역현안문제와 지역사회 경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그 길을 찾아보려는 것이라면 누구도 이를 거부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정치권의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졌음을 뜻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은 이같은 화합차원의 여·야 관계를 한단계 한단계 높여나가는 것이다. 화합과 협력의 관계는 조금이라도 자기편을 유리하게 하려는 대립과 대결위주의 당리당략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우리는 16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이런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마음과 귀를 열어 두루두루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 시행착오나 잡음이 나지않게 지혜롭게 대처하기 바란다. 정치권이나 행정당국은 특별한 관심과 책임감을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