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체육 명가를 꿈꾼다 - 1. 인천 석남서초 축구부
   
▲ 석남서초등학교 축구부원 중 주전급 15명이 한데 모였다. 오는 8월 열리는 전국대회 입상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석남서초등학교


'88올림픽'이 열린 그 해, 인천 서구에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작은 공간이 마련됐다.

당시 스포츠에 대한, 특히 학교 엘리트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석남서초등학교에 축구부가 탄생한 것.

그 후 20여년이 지났다. 현재 석남서초에는 36명의 축구 영재들이 모여 미래의 박지성을 꿈 꾼다.

윤성한(56)교장은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너희들 중 박지성이 있고, 이청룡도 있다"고.

꿈은 높디높은 이상을 가슴에 품고 현실에 노력할 때 이뤄진다.

윤 교장의 가르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큰 꿈을 품으라고 주문하죠. 아울러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업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항상 강조합니다."

그래서일까? 석남서초 축구부원 대부분의 학업성적은 상위권이다. 문채빈(4학년)군은 수학영재로 뽑혀 학교에서 따로 관리할 정도다. 또 골키퍼 이태환(6학년)군은 각종 시험에서 올백을 맞아 주변을 놀라게 한다.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축구부원도 상당수다.

학업성적만큼 대회성적도 좋다.

2005년 제3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인천에 선사했고, 지난해 1월 용인시장배 전국 축구대회 및 10월 인천시 교육감기 대회를 잇따라 우승했다.

올해엔 여름방학에 개최되는 강원 화천대회와 경주 화랑기대회에 출전, 전국재패에 나선다.

무엇보다 6학년 주전 5인방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센터포드 조예찬과 허지혁, 후방 수비를 책임지는 이상빈, 중앙에 조상혁, 임현빈이 그들이다. 조예찬은 골결정력이 좋고, 165㎝ 신장의 허지혁은 헤딩슛이 탁월하다. 임현빈과 조상혁은 드리블과 패스에 능하고, 임현빈은 게임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석남서초 축구부가 적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