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즐기는'詩놀이'안내문학·활동성 염두 37편 골고루
   
▲ 신나는 동시 따 먹기=김미혜 글장경혜 그림/창비


김미혜 시인의 <신나는 동시 따 먹기>(창비)는 비절별로 감상하기에 좋은 동시 37편과 각 동시를 온몸으로 읽으며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안내한 책이다.

이원수, 윤석중의 시부터 오늘날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을 잡아채는 유쾌발랄한 시까지 아이들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고루 실었다. 무엇보다 동시는 재미없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동시가 얼마나 신나는 놀잇감이 될 수 있는지, 동시가 얼마나 풍성한 세계를 펼쳐 보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김미혜 시인은 아이들이 동시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역 도서관에서 '동시 따 먹기'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책은 김미혜 시인이 수 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해온 다양한 동시놀이를 담고 있다. 동시를 읽은 뒤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가 꽃이나 나무를 만나는가 하면, 동시의 내용으로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연극을 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만화를 그리거나, 즉흥적으로 랩을 불러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동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활동에 놀이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이 책에는 계절별로 감상하기에 좋은 동시 37편이 실려 있다. 이 시들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해볼 수 있는 활동을 염두에 두고 고른 것인 한편, 동시 선집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로 엄선했다. 이원수, 윤석중, 권정생, 김용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동시집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해당 시인의 문학세계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전래동요, 산문시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도 고루 실려 있다. 시에 덧붙여진 짤막한 해설은 교과서적인 설명이나 분석이 아니라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쓴이 김미혜 시인은 대학에서 국어교육학을 공부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이다. 동시집으로는 <아기 까치의 우산>,<아빠를 딱 하루만>,<꽃마중>이 있고, 이야기를 쓴 그림책으로는 <그림 그리는 새>,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등이 있다. 172쪽, 1만2천원.

/조혁신기자 mrpe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