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희생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이현표 옮김/코러스美 종군기자의 6·25 전쟁 르포 …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자유를 위한 희생>(원제 War in Korea 도서출판 코러스)은 미국 여성 언론이자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히긴스가 한국전쟁을 기록한 르포이다. 이 책으로 히긴스는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을 들고 미 전역을 돌면서 "한국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북한 공산군의 대한민국 침략소식은 마치 시한폭탄이 터진 것처럼 일본 도쿄를 강타했다. 북한군이 이날 새벽에 남침했다는 첫 보고를 받은 일본 점령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당직 장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당시 사령부는 도쿄의 다이치 빌딩에 있었다. 장교는 이 사건 보고를 위해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일부러 깨우지도 않았다.
미군 사령부에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동안 히긴스는 전쟁 발발 이틀 후 4명의 특파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한국전쟁 지역의 심장부로 굉음을 내며 날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한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미국의 참전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비행기는 전쟁에 휘말린 미국시민 중 마지막 남은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적의 포위공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수도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히긴스는 이 책에서 미국이 사전준비 없이 한국전쟁을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오늘 허겁지겁 땅을 파서 만든 무덤들은 적을 과소평가한 끔찍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를 증언해 주고 있다며 미군의 안일함을 고발한다.
히긴스는 미군과 북한군의 최초의 교전부터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그리고 중공군의 개입과 미군의 참패가 이어지는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의 시간을 기록했다. 또한 참전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공포와 절망을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히긴스는 "한반도에서 우리는 준비하지 않은 전쟁을 치름으로써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또한 승리는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할 때 치러야 할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이다"고 말하며 참혹했던 한국전쟁 종군기를 마감한다. 330쪽, 1만2천원 /조혁신기자 mrpe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