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국제기구 246곳 참가 세계 박람회 최대규모
나라별 볼거리 다채 … 10월까지 7천만명 관람목표


세계 박람회 사상 최대규모인 중국 상하이엑스포가 지난 1일부터 문을 열었다. 'Better City, Better Life(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한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 캐나다, 일본 등 189개국, 57개의 국제기구 총 246개 국가와 기구가 참가했다. 2008년 북경올림픽은 물론 전 세계 엑스포 중 가장 큰 규모인 이번 행사에 거는 중국정부의 기대는 상상이상이다. 상하이엑스포는 하루 40만명, 오는 10월 문을 닫을 때까지 7천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상하이 엑스포 중국관. 웅장한 붉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13억 중국의 자존심이다. 건축면적만 4만6천457㎡, 높이 69m에 달하며 융성한 동방의 문화를 상징하는'동방의 관(東方之冠)'모양을 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 기간을 이용한 여행상품이 국내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상해 시내 호텔은 이미 자국민과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만원상태다. 예약도 상당부분 완료됐고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은 평소에 비해 2~3배 인상된 상태다.

실제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 황푸강 주변 2~5성급 호텔 15곳의 엑스포 기간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소보다 40% 가량 인상된 것으로 중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 상하이 엑스포 사우디아라비아관


당초 5성급 호텔의 일반객실 요금은 평균 1천900위안~2천500위안(한화 31만8천원~41만8천원)이지만 엑스포 기간에는 약 25% 인상된 2천300위안~3천위안(한화 38만5천원~50만원)으로 책정됐다. 4성급 호텔은 평소보다 약 30% 인상된 1천위안~1천600위안(한화 16만7천원~26만8천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2~3성급의 저렴한 호텔 객실요금은 가장 인상폭을 기록하고 있는데, 평소 300위안(한화 5만원)의 객실요금이 엑스포 기간에는 900위안(한화 15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11일 찾은 상하이 엑스포 현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물론 워낙 넓은 공간에 조성된 것도 한 이유지만 자국 국민들의 방문이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참가가 예상됐던 일본인과 한국인도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개장 후 지금까지 입장객은 하루 14만~15만명 수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40만명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은 황푸강을 끼고 푸동과 푸서로 나눠져 있다. 푸동지역에는 각 나라의 국가관이 푸서에는 기업관이 각각 배치됐다.

워낙 넓다보니 걸어서 구경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행사장 중앙을 연결하는 열차와 전용버스가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행사장 중앙의 중국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아시아관이 왼쪽에는 유럽·미주관이 각각 배치돼 있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중국관은 한번 내부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은 기본이고 현장에서도 3~4시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사전예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유럽관과 미주관 등도 2~3시간 기다려야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아시아관 중에는 중국관, 일본관과 함께 한국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발명품인 한글을 모티브로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융합적인 특성을 '기호'와 공간의 융합으로 표현했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재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의 아트 픽셀 3만8천점과 한글 픽셀로 외벽을 장식해 한국관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녹색성장시대의 조명인 LED 4만2천개를 한글픽셀 아래에 설치하기도 했다.

한국관은 엑스포 행사장내에서 매우 인기 있는 국가관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관람하기 위해선 2시간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또 한국관 1층 야외공연장도 한국공연을 보려는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1일 12회 정도 전통무용과 비보이쇼, 레이저 쇼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 상하이 엑스포 북한관

인접한 북한관은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내부는 평양시내 모습과 주체탑을 중심으로 고구려 벽화인 사신도가 재현돼 있는 정도다. 몽고와 중앙아시아 몇몇 국가들은 독자적인 국가관 대신 여러 국가가 연합해서 하나의 행사장을 꾸렸다. 반면 오일달러가 넘치는 중동국가는 거대한 규모의 행사장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핑크색 빛깔의 일본관은 아시아관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누에고치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밖에 스위스관, 캐나다관, 미국관, 이탈리아관, 독일관, 네덜란드관, 남아프리카공화국관 등도 인기코스로 유명하다.

현지 엑스포 관계자들은 당초보다 적은 관람객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에게 1인당 2매씩 입장권을 무료배포한데 이어 학생들의 단체관람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관람객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6월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중국인 학생들의 대규모 단체관람이 예정돼 있고 방학기간동안 한국·일본 학생들까지 가세할 경우 하루 40만명 관람객 유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하이 엑스포 행사장 곳곳에는 친환경 버스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멀리 행사장 뒤쪽으로 상하이의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상하이(중국)=글·사진 남창섭기자 blog.itimes.co.kr/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