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박이·여행작가·유학생이 알려주는 숨은 명소


 

   
▲ 비욘드 오사카, 고베 그리고 교토=이주호 외 2인

새책 '비욘드 오사카, 고베 그리고 교토'(디앤씨북스·210쪽)는 살아온 환경, 성격, 하는 일 모두가 다른 세 사람이 들려주는 3인3색의 오사카 이야기다. 오사카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유학중인 대학원생, 오사카가 초행길이 여행작가가 차례로 오사카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비행기로 한 시간 반. 오사카 사람들은 한국인과 성향이 가장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인사동 피맛골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뒷골목 문화, 100년은 전통축에도 끼지 못하는 골목골목의 맛집들, 도쿄 못지 않게 다양한 난바와 우메다의 쇼핑몰. 오사카의 장점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다. 게다가 일본에서 가장 '패서너블'한 도시 고베가 지척이란 사실도 오사카여행의 장점이다.

저자들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해 오사카는 짧은 일정의 여행지로는 최고라고 말한다. 여행작가 이주호는 이번 오사카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지로서 오사카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한국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오사카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일본인으로서의 민족성, 일본 만화에 많이 묘사되는 일본 야구의 심장, 고시엔구장의 문화 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대와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재일교포 정성희와 오사카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전은휘를 소개받는다.

정성희의 오사카 이야기는 오사카의 문화와 오사카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평생 자신들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재일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놓는다.

오사카 아줌마, 한신타이거즈 야구팀과 광신적 서포터스들, 재기발랄한 교토대학생들의 캠퍼스문화 등 어떤 여행책이나 가이드북에서도 만나기 힘든 오사카의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은휘의 '오사카 러버'는 유학생 전은휘가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경험한 오사카만의 숨겨진 명소들을 소개한다. 그는 일본 적응과정에서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기기 전까지 나만의 오사카 명소목록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주말마다 오사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과 글을 남긴다. 노면전차 타고 오사카 변두리 돌아다니기, 젊은 예술가의 마을이 된 판자촌 산책하기, 환율에 부담가지 않도록 싸고 좋은 상품이 몰려 있는 거리에서 쇼핑하기, 한적한 오후의 여유로운 산책을 전해준다.

여행작가 이주호는 오사카에서 이 두 사람을 만나 오사카에서 여행의 재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법을 묻는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평범하게 돌아보는 한편 오사카 사람들과 즐겁게 취해 어울리며 신나게 노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오사카에서 전철로 40분 내외 거리에 있는 고베와 교토에 대한 여행지도 만날 수 있다. 청수사, 금각사, 고베 하버랜드 등 간사이 지역 여행자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봐야 할 주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방문 팁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지도 한 장 없이 고베산을 등산하거나 재일한국인의 흔적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설명을 들어도 찾아가기 어려운 변두리동네의 고물상 등 뻔한 여행지에서 뻔하지 않는 여행법을 귀뜸하고 있다. 1만3천 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