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구월중학교 효 교육
   
▲ 인천 남동구 구월중학교 전경. 이 학교는 매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효행 실천 공적이 뚜렷한 학생들을 효자로 인증한다. 효자인증심사위원회에선 추천된 학생을 대상으로 심사, 매회 약 70여 명 내외를 선정한다. /사진제공=구월중학교


"저는 효자입니다." 인천 구월중학교의 인사법이다. 이 인사를 하다보면 학생 스스로 부모님에게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나중엔 진심 어린 효를 실천한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월중 학생들의 밝고 착한 모습도 효를 실천하는 자세에서부터 나온다고 한다. 구월중엔 어느 다른 학교보다 학생들 마음 속에서 효라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나근형 교육감은 올해 '효를 강조한 인성교육' 정책 마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는 "효를 중심으로 한 사람됨 교육에 내실을 기해 부모님을 섬기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생활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구월중을 효 중점 학교 정책의 중심 학교로 선정한 것은 그만큼 구월중의 효 교육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구월중은 인천 모든 학교에서 '저는 효자입니다'란 인사가 이뤄지도록, 학생들에게 진정한 효 정신이 길러지도록 주변 학교에 관련 프로그램을 전달하고 있다.
 

   
▲ 구월중학교 학생들이 세족식을 통해 자신을 길러준 부모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발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 있다.


▲효 교육의 필요성 및 목적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들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려 발생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 모든 행동의 근본인 효 사상을 교육하고 실천하는 도덕의 근본이 절실히 필요하다.
효자는 함부로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을 하지 않고, 나태·방종하지 않는다.
또 가난한 이웃과 불쌍한 노인을 저버리지 않으며, 또한 부모와 스승, 어른과 가족을 존경할 줄 알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고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며 인류에 봉사할 줄도 아는 큰 사람이다.
때문에 구월중은 학생들이 효를 알고, 이를 실천해 진정한 효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효자인증제를 실시하게 됐다.
효자인증제는 한국의 전통 윤리 사상 중 으뜸인 효행을 배우고, 진정한 효자가 되도록 하기 위한 총체적인 인성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진정한 효자가 될 것을 다짐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회에 쓰임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가게 될 것으로 학교는 기대하고 있다.
 

   
▲ 구월중학교 학생들이 세족식을 통해 자신을 길러준 부모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발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 있다.


▲정직하고 효를 실천하는 예의바른 사람을 기른다
'중국에 다녀오신 아버지의 어깨를 만져보니 근육이 많이 뭉쳐있었다. 기공일이 힘들다는 걸 알고서 열심히 안마를 해 드렸다. 마음 속에는 항상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안마도 해드리고 여러가지 피로를 푸실 수 있는 효도를 해 드려야겠다.'
'아버지, 항상 힘내시고 사랑해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저도 항상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올 초에 구월중학교를 졸업한 윤세운군의 효행기록장에 담긴 내용이다.
구월중에선 효행기록장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효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직하고 효를 실천하는 예의바른 사람을 기른다'는 구월중의 교육목표 아래 학생들은 오늘도 효행기록장을 쓰고 있다.
 

   
▲ 효행기록장.


▲효자 인사하기, 세안식과 세족식
한국의 전통 윤리 사상 중 으뜸인 효행심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하고, 진정한 효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인사말부터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는 게 학교 측의 아이디어였다.
'저는 효자입니다'란 인사법은 언행일치의 효과로 진정한 효자가 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 인사말 속에는 효자가 되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회에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기 다짐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구월중은 효자 인사를 생활화하기 위해 등교시간부터 모든 인사를 효자인사로 통일해 쓰게 하고 있으며 현수막을 제작해 교정에 붙여 놓았다.
더불어 구월중은 세안식과 세족식을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 마음의 벽을 허물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부모는 대야에 떠 온 물로 자녀의 얼굴을 정성껏 씻어주고 자녀 역시 부모님 발을 깨끗하게 씻어드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세안식과 세족식을 마친 부모와 자녀는 따스한 눈길로 서로를 껴안으면서 '사랑해요'란 속삭임으로 정을 거듭 확인한다.
정복락 교장은 "세안식은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환한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효' 소통의식이고, 세족식은 자신을 길러준 부모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의식"이라고 말했다.
 

   
▲ 학생들이 효자인증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효자인증제를 통한 '효자만들기' 교육
구월중의 효자 교육은 공동체 생활의 유연한 감성과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 및 자신과 가족의 자존감을 높이고 서로 사랑하는 고운 심성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구월중은 지난 2008년부터 효자 인증제를 실시하면서 효자 인증을 받은 학생들에게 효자 배지를 착용하도록 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효자 인증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유도한 것이다.
구월중은 이외에도 효 체험학습과 효행 체육대회, 효행 봉사단을 운영, 아이들에게 참된 효 사상을 심어주고 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


구월중학교 연혁

1981. 1.17 구월중학교 10학급 설립인가
1981. 3. 1 구월중학교 개교(1학년 655명)
1981. 3. 1 초대 정희수 교장 취임
2010. 9. 1 제 11대 정복락 교장 취임
2011. 2.10 제 28회 졸업(졸업생 372명, 졸업생 누계 1만6천473명)
2011. 3. 2 입학식(38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