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첫 여당 원내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더 이상 한나라당에 계파의 벽은 없어졌고, 청와대도 이제 우리에 대해서 다른 모습으로 볼 것"이라며 '당내 화합·소통', '당 쇄신·국회 선진화', '수평적 당·청관계 등'을 재임 기간에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 당내 계파 갈등 조정은.
- 가장 먼저 '통합의 중심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계파의 벽을 넘어 화합을 일궈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번 득표의 결과는 모든 계파에서 골고루 표가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계파의 성 안에 있지 말고 나가자, 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릴테니 다 오라'고 제안한 것을 다수의 의원들이 흔쾌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솔선수범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이다. 화합이 없으면 당은 활기를 잃는다. 화합을 전제로 시대정신을 진단해 국민 속으로 다가가면 우리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다.

▲ 원내대표 경선 의미는.
- 선거 결과에 나도 놀랐다. 모든 계파의 표가 골고루 모였다. 혈혈단신으로 몇몇 사람과 의논한 것이 현실이 됐다. 우리 의원들이 계파라는 성에서 나와 통합과 화합의 광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 비대위 구성 방향은.
- 비대위 구성은 폭넓게 해야 한다. 오랜 경험을 가진 당 원로 및 참신한 소장파 등이 참여해야 한다. 비대위원은 범 친이(친이명박)계의 원유철(평택 갑), 박순자(안산 단원을), 차명진(부천 소사) 등 7명과 친박(친박근혜)계 3명, 중도계(황 원내대표, 이주영 의장 포함) 3명 등 13명으로 구성했다.

▲ 당권·대권 분리 견해는.
- 대선이 가까워지면 대선관련 규정은 손 대기가 어렵다. 의원들 사이에는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 못지않게 종전의 원칙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조금 더 논의를 해야 한다. 즉각 어느 쪽으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적절치 않다.

▲ 박 전 대표 만남 여부는.
- 박근혜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다른 대권주자도 만날 것이다. 모든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하겠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 충분한 뒷받침을 하겠다.

▲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 한·미 의회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각국의 국익을 따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홀할 것이 없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과 협의할 것이다.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도 모니터링할 것이다. 대안을 만들며 체결 시기를 조절하겠다.
▲ 야당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대처 방안은.
- 몸싸움하지 않는 국회도 중요하지만 일하지 않는 식물국회도 문제다. 그러나 최선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 추가 감세에 대한 견해는.
- 조세 문제에 대해서는 철학이 있다. 최근 서민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부담을 해야한다는 기본 생각이 있다. 이 생각은 국제경쟁력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책위의장이 만드는 정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정치 일정을 잡겠다.

▲ 당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이메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의원총회를 실질적인 당의 의결기구로 만들겠다.
정책위 산하에 서민고충 모니터링단을 설치해 적극적인 맞춤형 정책지원에 나서겠다.
당정협의에 있어서는 통보식 의제설정에서 협의식 의제설정 방식으로 전환해 당의 위상을 강화하겠다.
▲ 민생정책에 대한 계획은.
- 감세철회를 통한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와 이슈선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부정책을 당이 앞장서 막아내겠다. 정교한 재원마련 방안을 만들어 청와대와 정부와 협의하고 강력하게 건의 하겠다.

▲ 구체적 방향은.
- 10조원에 해당하는 서민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 비정규직 확산 방지와 차별 시정 등 사회적 합의와 제도를 개선하고 적정 부담과 적정 보장에 기초한 생애주기형 복지 로드맵 제시와 이를 2012년 예산에 반영하겠다.
아울러 공교육 확대를 통한 사교육비 축소, 빈곤 청소년 장학금과 지원의 확대는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세제와 금융 지원과 대기업ㆍ중소기업의 성과 공유와 공정한 거래 여건 마련 등 다양한 서민정책을 밀고 나가겠다.
/조정훈기자 hoon@itimes.co.kr



 

   
▲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인천일보 기자를 만나 18대 마지막 국회 여당 원내대표직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 황 의원은


한나라당 황우여(인천 연수) 신임 원내대표는 2차례의 도전 끝에 18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 사령탑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인천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출직 원내대표에 오르며 인천 정치사에도 한 획을 긋는 성과를 달성했다.

중립 성향의 비주류로 분류되는 그는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서울 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지난 1993년 감사원장 시절 감사원 감사 위원으로 3년간 일한 뒤, 15대 총선 때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4선인 그는 15대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내리 3번을 당선했다.

이 기간동안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인사위원장,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장, 국회 교육상임위원장, 국제경기특위위원장 등을 역임, 현재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당시 극단으로 치닫던 이명박·박근혜 간 대선후보 경선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서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선 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정책위의장 후보)과 짝을 이뤄 출마했다 패배한 바 있다.

- 약력
▲1947년 인천 출생 ▲제물포고·서울대 ▲서울 민사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위원 ▲제15·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회 교육상임위원장 ▲국제경기특위위원장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조정훈기자 hoo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