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작가 4·19혁명 체험기 … 당시 사진 수록도
   
▲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이재영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해피스토리·284쪽)는 지난 4월 한 공중파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모티브 삼은 책이다.

4·19혁명 당시 18세 여고생이었던 소녀 이재영씨가 보고 겪은 4·19혁명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된 이 일기는 1959년 8월부터 1960년 4월19일 혁명 전후 8월27일까지의 4·19혁명 체험기이자 관찰기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록인 일기 형식을 취했지만, 저자는 시대와 역사의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역사의식을 갖고 4·19혁명을 써내려 간다. 4·19혁명과 민주주의란 근현대사 격변기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기보다는 꿋꿋하게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한 어린 소녀의 솔직한 고백과 기록들이 4·19혁명 '사료'로서의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1960년 3·15부정선거를 통해 장기집권을 꿈꾸던 이승만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은 4·19혁명을 만들어냈다. 혁명은 결국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87년 6·10민주화운동 등 위대한 민주주의 물결로 이어졌다.

당시 18세의 나이로 4·19혁명에 참가했던 이재영씨는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던 처절한 혁명의 시간을 생생하게 일기에 기록하고 있다.

고등학교 사회과 근현대사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한 소녀가 지프차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꺼낸 사진은 4·19혁명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1960년 4월26일. 한 소녀는 지프차 위로 올라가 가슴에 품은 태극기를 꺼내 흔들었다. 대규모 데모 행렬 속에서 이같은 소녀의 용감한 행동은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소식이 들려왔다.

태극기를 흔들면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18세 소녀 이재영씨는 3월15일 부정선거부터 4월19일 혁명의 과정을 매일매일 일기로 남겼다. 이 일기엔 18세의 평범한 소녀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적고 있다. 4·19혁명 당시 선언문, 결의문과 계엄사령부 포고문 등 사회상이 담긴 사진도 볼 수 있다. 1만5천 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