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심킨스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 총지배인


세계 최대 민간 국제 관광기구 '스칼 인터내셔널(SKAL International)'의 '2012 세계총회'가 내년 10월쯤 인천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 각지 2천여 명의 관광·여행업계 전문가가 몰리며 약 6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행사다.
지난 해 4월 인천은 SKAL 인천지부를 설립하고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지부장은 아담 심킨스(Adam Simkins)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 총지배인이 맡았다.
한국인이 아니면서 한국관광의 성장과 발전을 고민하는 게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잠깐의 의문에 대해 그는 "문제 없어요(No problem)"라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 내년 10월 예정된'2012 스칼(SKAL) 인천·서울 세계총회'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담 심킨스 스칼 인천지부장은"세계 각국의 관광·여행 전문가들이 인천의 잠재력을 깨닫는 순간 인천관광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경쟁력으로 유치 결정

내년 SKAL 세계총회 장소가 한국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 해 호주 시드니 총회 때 투표를 통해서였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총회 유치를 위해 송도컨벤시아에서 SKAL 아시아총회를 열어 홍보에 공을 들였다. 이번 유치 준비 과정은 역대 총회 유치 신청국가 가운데 가장 전문적이었으며 특히 정부기관과의 지원과 협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제38회 SKAL 아시아총회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었지요. 한참 개발 중인 송도국제도시와 송도컨벤션센터는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 증명이었죠."
그는 시기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송도의 호텔과 기반시설들을 둘러보고 총회 참가자들이 인천의 잠재력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한복패션쇼, 난타 공연, 비빔밥 행사 등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때 경험이 2009년 SKAL 아시아총회 투표에서 최후까지 경합을 벌인 아일랜드를 제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는 "총회 공식일정인 5박 이외에도 행사 전후로 각종 선택관광에 참여할 경우 체류일이 늘어나게 됩니다. 참가자 전원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니까 관광상품 개발에 기여하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천관광산업의 전환점 될 것

내년 총회로 인천의 관광산업은 탄력을 받을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세계 여행 관계자와 관광 전문가들이 인천을 보고 가겠죠. 유럽 및 아시아의 관광산업 리더들에게 노출된다는 자체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인천이 공항과 항만을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의 관문이면서도 지금까지 '지나치는 곳'에 불과했다는 데 그는 동의하고 있었다.
"왜 관광객들을 잡아두지 못할까요? 인천을 통해 부산으로, 서울로, 제주도로 가지만 정작 인천엔 머무르지 않습니다."
내년 총회 때 인천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인천의 관광산업이 전환점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SKAL 인천지부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패키지투어를 기획 중이다.
총회 참가자들이 인천의 관광요소를 샅샅이 알고 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다.
"인천의 최고급 호텔과 연계한 골프투어, 스포츠 토너먼트 상품 등을 준비 중입니다. 부산, 제주, 서울과 연계한 패키지도 구상 중이죠. 이를 위해 SKAL 서울지부는 물론 인천관광공사와도 긴밀히 협력합니다."
그는 내년 세계총회를 독자적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슬로건, 마스코트, 로고도 정할 계획이다.
"곧 총회를 대표하는 상징구호가 결정됩니다. 인천과 서울에서 열리는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 아이템이 될 것입니다."
 

   
▲ 아담 심킨스 지부장이 총지배인을 맡고 있는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 전경.



▲투자유치도 관광산업으로

심킨스 지부장은 최근 백두대간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동쪽 해안산을 따라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라 충분히 관광상품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백두대간을 따라 종주하거나 하이킹을 하면서 매번 달라지는 지형, 역사의 흔적들을 배울 수 있죠. 한국은 이렇게 좋은 조건을 두고도 백분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관광요소를 두고도 모두가 개발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이 오더라도 남산, 명동, 이태원, 인사동을 둘러 보는게 끝입니다. 삼면이 바다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이 있는데 지금 한국의 관광산업은 너무 한정돼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성장하는 첨단도시의 이미지 자체를 관광과 접목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우리 도시에 투자하라는 설득이 곧 관광과 연결됩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


● 스칼 인터내셔널은 …

스칼 인터내셔널 (SKAL International)은 1934년 설립됐다.
관광산업을 이끌어 가는 관광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전 세계 관광을 연결된 네트워크로 이어가는 최대 관광전문 민간기관이다.
현재 90여 개 국 500개 클럽에 2만 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매년 각국을 돌며 총회를 여는 한편 국가별·도시별·지역별 전 세계 단위 모임을 통해 관광산업의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토론 내용은 관광산업에 주요하게 적용되고 실행된다.


● 아담 심킨스는 …

아담 심킨스는 영국인으로 1970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장해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사람에 대한 애정, 여행을 사랑하는 것과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그를 호텔업계로 이끌었다.
영국에 있는 셰필드 할람 대학(Sheffield Hallam University)에서 국제경영학과 레저와 외식경영을 전공했다.
지난 20년 간 중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하얏트에서 경험을 쌓은 호텔리어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의 상징적 호텔인 그랜드하얏트 홍콩으로 자리를 옮겼다.
발리 하얏트(인도네시아), 하얏트 리젠시 톈진(중국), 그랜드 하얏트 후쿠오카(일본), 하얏트 리젠시 사우자나(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하얏트 리젠시 항저우(중국)를 열었다.
2002년 하얏트 리젠시 사우자나에서는 식음료부 이사로 재직했으며, 2004년 항저우 에서는 식음료부 부총지배인 (Executive Associate Manager)으로서 호텔의 채용, 교육, 메뉴 구성 등 식음료 부서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하얏트 리젠시 시안(중국)의 총지배인으로 승진했다가 2008년 7월 하얏트 리젠시 인천 총지배인으로 부임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