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성·문체 담긴 단편소설 11편 담아
   
▲ 오후 4시의 기억=유시연


소설가 유시연이 세 번째 창작집 '오후 4시의 기억'(개미·288쪽)을 펴 냈다.

이 책엔 모두 11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2008년 첫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를 선보인 이래 유시연은 지난 해 첫 장편 '부용꽃 여름'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소설집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나소정 문학평론가는 "이번 소설집에선 그가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내면적 상처의 문제를 핍진하게 다뤄온 유시연의 작품세계가 한층 완숙해진 기량으로 심화돼 가는 과정이 엿보인다"고 평한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노련한 관찰력, 개성적이고 날렵한 문체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유시연의 소설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하는 문제작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 이를 가리켜 나소정 평론가는 "'인간으로서 감내해야 할 숙명적 고독'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보다 치밀하고 정교해졌고, 여기에 진중하고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력을 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유시연은 작가의 말에서 "첫 소설집이 글쓰기에 대한 강박이었다면 이번 소설집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라며 "어쩔 수 없이 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약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1959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난 유시연은 동국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8년도 인천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및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인천작가회의 사무차장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론 단편소설 '여름의 미행', '메마른 고원', '달의 강', '도시 위를 날다', '숲의 축제', '당신의 장미' 등이 있다. 1만 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