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택 인천상의 경제정책팀장


"기업하기 나쁜 도시가 됐습니다."
 

   
 

윤희택(46)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인천이 물류도시로 불리지만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지 제공 조건도 낫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이 도시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우후죽순 도시개발이나 재생사업을 벌이면서 아파트만 늘다 보니 기업 부지 마련은 뒷전입니다. 있는 기업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밀려나는 실정이죠."

개발사업에 밀린 기업을 위한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다 땅값 부담마저 높아 기업들에겐 최악의 조건이란 얘기다.

"이렇게 기업이 떠나는 도시가 되면 인천은 부가가치를 상실하고 경제도 침체될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요."

기업이 없어지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재가 몰리지 않으면서 곧 죽은 도시가 된다는 게 윤 팀장의 생각이다.

"이번 삼익악기 이전만으로도 적잖은 고급 인재들이 인천을 떠날 것입니다."

그는 인천시가 기업의 공장부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에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천만이 고유하게 기업을 붙잡고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찾아야 합니다. 각종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적극적일 필요가 있죠."

그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수도권 기업을 규제하는 수도권정비법과 산업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수도권이 이 규제들로 묶인 상태에서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공장부지 무상 제공,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앞다퉈 들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글·사진=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