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 2011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 우리 하나되어30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현대건설 황연주와 흥국생명 한송이가 네트 위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수원이 먼저 웃었다.

인천과 수원의 자존심 싸움으로 더욱 흥미로운 프로배구 여자 'LH농협 2010-2011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이 수원 현대건설에 0대3 완패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가 13득점하며 친정팀을 울렸고, 외국인선수 케니(13득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케니가 무려 26점을 합작하며, 챔프전 우승을 향한 첫 승을 기분좋게 챙겼다.

지난 2006-2007, 2009-2010시즌 두 차례 모두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첫 통합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반면 V4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도로공사와 벌인 플레이오프 5차전의 혈투가 남긴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아 보였다.

세터 김사니(2득점)와 주예나(5득점)가 상대 공격을 각각 9개와 12를 받아내는 등 수비에서 고전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흥국생명 공격의 핵인 외국인선수 미아의 몸이 무거웠다. 미아는 2세트까지 10득점에 머물며 13득점한 케니에 뒤졌다.

경기는 서브 득점만 4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의 융단폭격 속에 흥국생명이 힘 한 번 못 써보고 싱겁게 끝났다.

1세트 현대건설은 양효진(12득점)의 속공이 그대로 꽂히며 경기를 주도했다.

케니의 스파이크와 황연주, 윤혜숙(6득점)의 오픈 공격이 연속으로 성공하며 9대5로 앞섰다.

무엇보다 황금같은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19대16, 3점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3개의 블로킹이 작렬하며 흥국생명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효진이 연속 가로막기로 2점을 보탰고 케니도 블로킹을 추가하면서 22대16으로 훌쩍 앞서면서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7대5로 앞서며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듯 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현대건설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윤혜숙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황연주의 블로킹 등이 이어지면서 내리 6점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교체 투입된 박슬기(5득점)가 내리 3점을 따내는 등 백업 요원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며 2세트도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3세트는 흥국생명이 거의 잡은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19대16으로 앞서며 세트를 챙기는 듯 했지만, 현대건설 해결사 황연주를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황연주가 3세트 후반 오픈 강타에 이은 블로킹으로 19대19 동점을 만들었고, 염혜선과 양효진이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오후 2시10분에 열린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