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남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문해남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은 바다의 남자다. 이름 자체가 해남(海男)이다. 해양수산부가 건설교통부와 합쳐져 2008년 국토해양부로 탈바꿈될 때까지 해양수산부의 최고위직인 해운물류본부장을 지냈다. 올 3월 항만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첫 기관장을 맡았다. 업무파악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틈틈히 지역사회에 함께 하기 위해 기관과 해양·항만 업·단체를 돌며 간담회 겸 인사를 하고 있다.
 

   
▲ 문해남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은 자신의 이름처럼'바다의 남자'로 불린다. 그는"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인천 앞바다 서해5도를'특정항'으로 지정해 보다 특화된 지원·관리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문해남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은 "지난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인천항의 경쟁력 제고와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인천북항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컨테이너 물류기지로 조성 중인 아암물류 1·2단지를 연결하는 준설토 투기장 연결교량 건설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인천남항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그는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도모하고 낙도보조항로인 진리·울도 구간에 투입할 국고여객선 건조에 착수했다"며 "팔미도 등대 진입로에 벽화를 그리고, 갑문북방파제등대에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인천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썼다"고 밝혔다.
인천청은 올해 예산이 1천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0억원 줄었다.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시적인 확대재정정책을 시행했던 것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것이 문 청장의 설명이다.
실제 재작년인 2009년 1천380억원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인천청은 경기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만건설 예산의 64%인 1천122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집행할 계획이다.
문 청장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격 등 서해5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국토해양부도 인천 앞바다 주요 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며 "서해5도를 '특정항'으로 지정해 특화된 지원관리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주민편의를 증진하고 해양영토 관리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청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10월 개통을 앞둔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철저한 준비, 완벽한 개통을 자신한다.
전담 운영조직인 경인해양사무소를 신설하고 경인아라뱃길 이용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 빠르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문 청장은 "경인아라뱃길은 국내 최초 내륙수운으로 안전에 역점을 두면서 경인항 이용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집중적인 해상교통관제와 통항 선박의 안전을 위해 선박통항규칙을 제정, 시행하고 경인항 항로 확보를 위한 준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북아의 중심항만으로 수도권을 배후도시로 한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도 특별한 대책을 내놨다.
2013년 컨테이너터미널 6개 선석 개장을 앞둔 인천신항 관련 진입항로 준설공사와 진입도로, 교량 공사를 내년까지 마치고 아암물류 2단지에 대한 항만배후단지 지정과 자유무역지정을 추진해 입주업체가 저렴한 부지사용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숙원사업인 수리조선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인천항은 대중북 거점항만으로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 제1의 국제공항과 2천만 수도권 배후도시를 끼고 있음에도 저평가된 항만"이라며 "평택항이 경쟁항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집중적인 투자와 행정적인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적극적인 해양환경관리도 다짐했다.
해양보호구역인 대이작도 주변 해역에 대한 현장조사와 상시적인 해양쓰레기 제거 등 환경정화대책을 시행하고 시민단체 참여를 유도해 해양보호구역 홍보와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에도 문 청장이 가장 역점에 두는 것은 시민과 항만과의 거리좁히기다.
2005년 인천항만공사 출범 이후 인천항만청에 대한 시민접촉면이 대폭 줄었고 국토해양부 출범 이후 해양·항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래서 그는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항만견학프로그램 활성화를 꾀하고 국내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팔미도 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팔미도 등대를 중심으로 역사자료관과 인천상륙작전 팔미도 기념관을 설치해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탐방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그는 관련 전문가와 해양·항만 관계자,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높이기 위해 매주 2회 이상은 지역에서 허심탄회한 저녁자리를 만들고 있다.
문 청장은 "국가역점사업인 경인아라뱃길이 올해 10월 개장하면 인천은 무역항과 내륙수운, 연안해운이 결합된 종합물류항만이 된다"며 "시민들과 함께 인천이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


<문해남 청장은…>

문해남 청장은 청와대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9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에 파견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다. 2002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농림해양수산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4년에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2006년에는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인사제도, 인사관리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비서관을 지내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천 전 수석이 감사담당관이었다가 해양수산부 총무과장으로 발탁돼 청와대까지 동행했다.
해양·물류전문가로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인사제도, 인사관리비서관을 지낸 것도 특이한 경력이다.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로 흡수 통합되기 전 마지막 본부장(국장급)을 지냈다. 실용정부 들어서는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올 3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부임했다. 기관장으로는 첫 발령이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

●프로필
- 1960년 전북 출생
- 전주고, 단국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스웨덴세계해사대 항만경영학대학원 졸업
- 31회 행정고시 합격(1989년)
- 여수지방해운항만청 총무과장(1989년)
-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당관실(1996년)
- 해양수산부 법무담당관(1997년)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파견(1998년)
-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 유통가공과장(1998년)
- 해양수산부 장관실 비서관(2000년)
-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농림해양수산비서관실 행정관(2002년)
-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 해운정책과장(2003년)
-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2004년)
- 해양수산부 해운물류본부장(2007년)
-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2009년)
-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취임(201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