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챔프전 안착 … 30일부터 현대건설과 일전

분홍거미가 챔프전에 진출했다.
올시즌 여자배구 챔피언은 수원과 인천간 수인선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프로배구 여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도로공사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3승(2패)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흥국생명은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도로공사를 3대0(27대25, 25대14, 25대2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2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이날 챔프전 진출을 결정하는 최종전에서 공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1세트에서 갈렸다.
1세트 초반 도로공사 임효숙의 공격이 살아나며 12대17까지 몰렸던 흥국생명은 후반들어 외국인선수 미아의 집중력이 무섭게 발휘되며 전세를 뒤집었다.
수비가 흔들린 도로공사는 결국 추격을 허용했고, 경기는 25대25 듀스 상황까지 치달았다.
해결사는 역시 미아였다. 미아는 팽팽히 맞선 듀스에서 2점을 연속 득점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1세트에서 먼저 웃은 흥국생명의 즐거움은 내리 이어졌다. 2세트를 25대14로 다소 싱겁게 챙긴 흥국생명은 3세트 21대20, 한 점차 리드에서 한송이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 역전패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며, 2·3세트 무기력한 경기 끝에 승리를 헌납했다.
미아가 1, 2세트 동안 21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한송이도 14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오는 30일부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피언 자리를 놓고 일전을 치른다.
무엇보다 올시즌 거포 김연경과 황연주를 잇따라 내주며 고전했던 흥국생명이 챔프전에 오르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연주를 데려간 현대건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과 수원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걸려있어 챔프전을 지켜보는 팬들은 더욱 설레일 전망이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