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인천항을 통한 수출입 증가율이 전국 항만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보도다. 얼핏보기에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겠으나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인천항 시설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수출입 물동량 증가율이 늘어나면 체화-체선현상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인천항이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체화-체선현상의 지속은 단순히 인천항이나 인천지역 경제 뿐 아니라 이제 겨우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우리경제에 의외의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걱정은 예상되는 여러 시나리오중 하나라기 보다는 특별한 돌발변수, 예컨대 인천항 북항개발 사업등이 예정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거의 피할 수 없는 외길처럼 보인다. 최근 인천항 체화-체선문제는 IMF사태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얼마간 관심의 초점에서 비켜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생산과 소비가 활성화 되면서 다시금 IMF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 이르렀고 종래는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무역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인천항을 통한 수출 실적은 총 1천6백7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7% 증가했다. 또 수입도 총 18억7천만달러로 55.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항만의 평균 수출 증가율 34.3%에 비해 무려 21.4% 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증가율 24.9%에 견주어도 무려 2배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김인규 무협 인천지부장이 『앞으로 인천 국제공항이 개항되면 인천지역을 통과하는 무역량은 부산항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인천항 시설의 현대화와 확충에 항만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다. 좀더 부연하자면 인천항의 체화-체선현상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뜻이다. 체화-체선이 늘어 인천항을 기피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제1차적 목표라는 점을 재삼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