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본격적으로 4·13 총선의 법정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다. 각 후보들은 오늘 선거일 공고와 함께 이틀간 시·군·구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치는대로 곧바로 선거운동에 들어가 16일동안 불꽃튀는 선거전을 펼친다. 특히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부터 후보등록과 함께 최근 3년간의 납세실적과 병역사항을 신고해야 하고 선관위는 인터넷을 통해 이들 신고사항 외에 전과기록까지 전면 공개할 방침이어서 이에따른 후보 검증공방이 선거전의 중대변수가 될 것 같다.

 새천년들어 첫 선거인 제16대 총선은 국민의 정부 후반기의 국정운영과 정국 주도권은 물론 향후 정계개편과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우리 정치권은 벌써부터 사전 불법선거운동이 판을 쳐 그 어느때 선거보다 과열·혼탁 양상을 보여 걱정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각 당이 기선을 잡기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흑색선전과 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향응제공과 함께 식사표를 받기 위해 시장판을 방불케 하는 추태를 보여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부터 법정선거전에 돌입함으로써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전도 본격화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를 게재할 수 없고 종친회, 향민회, 동창회 모임도 금지된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전이 과열되면 이런 틀이 법대로 잘 지켜지겠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선거때마다 불법선거로 인한 고발·고소사건을 얼마든지 보아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에는 각 당에서 물갈이로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들이 말을 갈아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더욱 우려하는 것이다.

 인천 및 경기도 선관위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인천 11개, 경기 41개 등 52개 선거구의 출마예상자는 모두 25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예상 경쟁률이 5.0~5.3대 1에 이를 전망이라 한다. 따라서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불법선거운동은 철저히 단속하여 강력히 응징해 주기 바란다. 유권자들도 감시자로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