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태영 농진청 박사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가공식품은 바로 술 입니다. 하지만 술 소비량 세계 4위인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술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재래식 누룩 연구를 시작으로 지난 30여 년 간 쌀 등을 이용한 발효식품 연구에 몰두해 오며 술독에 빠져(?) 살아 오고 있는 김태영(57) 농업진흥청 박사를 농진청 양조식품연구동에서 만났다.
▲전통주 연구의 현주소는
-전통주는 양조방법이 독특한 가양곡주(약주) 및 증류식 소주이며 누룩의 품질 개선 및 주류 품질 고급화, 양조기술(담금기술) 및 기술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양조식품연구동에서 전통주 양조기술 기반 확립을 위해 다양한 발효 및 증류시설을 갖추고 연구 중이다.
▲우리 술의 현재는
-국내 주류시장은 출고액 기준 7조8천억 원이며 이 중 맥주 46.3%, 소주와 위스키를 합하면 87%에 이른다.
2009년 말 기준 전통주 비중은 1% 미만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위스키 소비국가로, 95%를 영국에서 수입하며 엄청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전통주 비중 확대가 시급한 과제다.
▲전통주 시장확보 의미는
-우리 농산물의 소비이용 확대를 통한 농외소득 창출을 위해 원료생산, 발효가공, 상품판매에 이르기까지 가능성이 풍부한 블루오션 농가 가공산업이다.
체험관광농원, 지역축제와 연계한 가양주산업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쌀, 과일류 등을 이용한 가양주 체험 등 부가가치가 크다.
▲어떤 전통주를 개발했고 앞으로의 목표는
-현미를 이용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쌀 와인 제조법을 개발했고, 색은 와인이지만 마셔 보면 막걸리인 '쌀 막걸리' 기술과 쌀 위스키도 개발을 마쳤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술 연구가 아니라 술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추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프랑스 와인, 러시아 보드카, 중국 고량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우리의 대표 술을 개발하겠다.
열처리 및 살균기술을 잘 도입해 막걸리의 기능성은 물론 브랜드화에도 기여하겠다.
/김형수기자 vodo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