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최영철 농진청 곤충박사    
   
 


'찌르륵 찌르륵! 350만 마리의 귀뚜라미가 만들어 내는 합창교향곡'
화성시 기산동 귀뚜라미 농장(농장주 김종회)
이곳에 가면 수백만 마리의 귀뚜라미들이 울어대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기술지도를 통해 10년간의 노력 끝에 귀뚜라미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이 농장은 연매출 1억4천만원을 올리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곤충연구는 지난 1995년부터 반대 개념의 천적곤충 등 익충연구를 시작, 현재는 애완 곤충을 넘어서 화분매개, 사료용, 의약용 등 다양한 분야로 그 범위를 확대,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곤충연구에 몰두해 온 농촌진흥청 최영철(51)곤충박사를 만났다..
▲곤충산업의 가치는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1천570억원으로 추청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2배 수준인 3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다. 현재는 화분매개 곤충시장이 가장 크지만 향후 사료용, 의약용 시장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곤충산업 육성 지원 법률이 제정되는 등 곤충의 고부가가치 생물자원 변신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곤충산업의 분야는
-곤충산업의 영역은 농식품 분야에서 천적, 화분매개, 식품 사료 등이 있다. 농약을 대신해 천적곤충을 육성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꿀벌, 서양뒤영벌 등을 대량육성해 사과 등 과실의 매개곤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 밖에 가축 애완동물의 영양식인 사료곤충 등이 있다. 마리당 35원인 귀뚜라미로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농진청이 육성한 동애등애 곤충은 닭, 조류, 어류, 식용개구리 등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애완곤충의 경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육성해 전국에서 230여 농가에서 연소득 5천만원 수준을 올리고 있다.
▲곤충산업 융복합 분야란
-곤충산업에서 또하나의 가치는 융복합 분야로 생명공학, 생체모방 분야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농진청은 초파리를 이용해 치매, 암, 파킨슨씨병, 비만, 염증성 질환 등 관련 유전자정보를 연구하고 있다. 초파리에 인체질환과 관련된 유전자의 61%인 177개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 곤충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선천성 면역 관련 질환의 치료와 인간면역체계에 관한 연구에 이용하게 됐다. 자벌레를 대장내시경에 이용하거나, 바퀴벌레를 이용한 로보로치, 나방을 이용한 응용비행체 들 곤충의 감각기능, 행동습성 등을 공학, 의학, 구조학 분야에 활용하는 연구가 지속진행될 예정이다. 굼벵이를 대량 육성해 간을 보호하는 약재로 사용하거나 소똥구리에서 천연항생제를 추출 피부 염증질환 및 장염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신약개발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향후 연구 계획은
-약 1천여종에 달하는 국내 미개발 토종 천적자원을 발굴 수입대체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생체기술 중 바이오센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IT 기술을 접목한 상품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며, 산업화 잠재력이 큰 환경처리 분야, BT, NT, 등 첨단기술과 곤충유래 생명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김형수기자 vodo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