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감 호재 예상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제도 도입을 추진해 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단기간 내에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는 과도한 장밋빛 전망에는 부담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투자를 끌어들이는 유치 활동에 커다란 후광이 돼 줄 것이라는 점에만큼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하다.

외국 자본과 기업들에게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윈윈 동반 성장에 지대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그럼으로써 투자의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호재가 돼 줄 것이라는 얘기다.

신중론의 한켠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이다.

그 중 특히 중국 측 자본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움직임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단계로까지 숙성돼 가는 단계로 보인다.

영종지구 미단시티 내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청라지구와 송도지구의 고급 골프장 빌라 분양 판매와 관련 부동산 서비스 업계의 진출을 위한 상품의 개발과 투자·사업 아이템 발굴 노력이 가시화된 수준에까지 진전돼 있다는 점에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와 오랜 자매결연 도시 관계에 있는 중국의 다롄, 칭다오시 같은 곳과는 그쪽 부동산 투자 관련 협회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이미 확보돼 있는 상태다.

또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같은 중·남부권역 대도시들 역시 미단시티를 건설 중인 리포인천개발㈜가 가진 부동산 부호와 주요 국영기업 등의 정보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은 새 제도 도입을 전제로 8월과 9월에 다롄·칭다오 지역과 베이징·상하이 지역에서의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여서 투자 이민제 도입이 가져다 줄 실적이 소소한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천이 연간 160만 명에 이르는 중국 관광객의 90% 이상이 들어오는 공항과 대중 교역 물동량의 63%를 점유하고 있는 인천항을 가진 대중 교류의 선두기지 지위에 있다는 점 역시 새 제도 도입이 중국 투자 유치에 있어 인천이 기존에 쥐고 있던 이니셔티브를 더욱 확고하게 해 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

이 밖에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 자본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단순히 경제 영역의 효과를 넘어 '한반도 안보와 평화의 안전판' 역할까지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나 중동 또는 신흥 자본국과 선진국들로부터의 투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이 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 투자 유치의 최적지라는 점에는 정부 쪽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며 "앞으로도 각종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기업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를 하고 기업 활동을 하도록 하는 기반 조성과 지원 활동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휘기자 ywsong200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