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이 그토록 희망해 왔던 월미산 연내 개방이 사실상 어렵게 됐을 뿐 아니라 개방이 언제쯤 현실화될지 그 시기도 불투명해지고 말았다는 소식이다. 그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방부 소유의 월미산(59만㎡)과 군부대가 점유하고 있는 부평구 청천동 시유지(6만2천㎡)를 맞교환하고 차액(1백2억원)은 연납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해 왔다. 하지만 국방부측에서 교환 토지가격이 적정치 않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온데다 차액을 일시불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는 것이다.

 연내 개방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인천시민들로서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월미산 개방문제는 인천이 안고 있는 어떤 현안 보다도 시급하게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월미산은 인천시민에게 있어 그 자체가 인천의 정서이며 자존심이자 마음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그냥 따라만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협상이 뒷걸음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 배경을 굳이 따져 묻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로 인해 파생될 인천시민의 좌절감을 심각하게 우려할 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월미산 연내 개방이 무산돼 버린다면 그것은 인천시민의 정서를 크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천시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먼저 인천시는 협상력을 기울여 조기 개방을 할 수 있게끔 총력을 다하면서 안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 시민들의 폭 넓은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개방후 월미산과 그 일대를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도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월미산 개방문제가 관광산업 등 전반적인 지역경제 운영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재인식 해야 한다.

 교환토지 가격의 적정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양자간의 견해차가 커 협상 결렬이 불가피 했겠지만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