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인천중소기업청장 새해설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고향으로 오니 행복하네요." 박영수 인천중소기업청 청장이 신임 청장으로 부임한 건 이틀 전이다. 이제 막 업무파악을 시작했다는 그는 아직 낯선 환경에 어색해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중소기업 지원 대표기관의 수장으로 일하게 된 설렘도 함께였다. 박 신임청장에게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 인천출신 박영수 인천중소기업청장은 경쟁력과 생산성을 갖춘 인천지역 우수 중소기업을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청장은 지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항만과 공항을 갖춘 최고의 인프라를 살려 인천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인천은 어떤 곳인가

인천으로 부임하기 전 경기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을 지냈던 박 청장은 인천이 경기도처럼 넓지 않아 좋다.
"제가 현장에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곳을 가고 싶은데 경기도는 워낙 커서 이동하다보면 시간이 다 가곤 했지요. 인천에서는 구석구석 다닐 생각입니다."
인천은 중소기업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부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라는게 박 청장 생각이다.
"본청에서도 인천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소기업 정책이 경쟁력있고 또 생산성이 있기 때문에 지원을 받기 유리합니다."
하지만 박 청장은 인천이 서울과 경기도에 끼어 손해보는 점도 있다고 했다. 인천의 고유한 지역적 특성이 서울과 인접한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독자성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천은 항만, 공항을 가지며 최대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수출이 지역경제에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런 조건은 굉장한 강점이죠. 인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경기 전망은

박 청장은 올해 체감경기는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늦춰지고 있는데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환율분쟁 등으로 올해도 기업들은 장밋빛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천 자동차 업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상황은 지난해 보다 다소 나아질 듯 합니다. 다만 최근 환율이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수출물량은 늘어도 채산성은 악화될 것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박 청장의 견해다.
"원자재 가격을 안정시키고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죠. 간접적으로는 해외마케팅 사업을 지원하고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지난해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것에 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는 훨씬 악화됐었던 점을 짚었다.
매년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정부가 내놓는 경제대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첫날에 모두 소진됐죠.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열심히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너무 강합니다.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일이 제 업무라고 생각해요."


▲"인천 중소기업과 스킨십 나눌 것"

"중소기업청은 기업의 편의를 위해 존재합니다. 이들을 지원하고 무엇이 불편한지를 찾아 해결하는 곳이지요. 인천 기업환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청장은 기업 지원기관의 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임무로 기업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무조건 현장에서 그들과 부딪히는 박 청장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저에게 기업들은 고객입니다. 공급자로서 무한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의 턱을 아예 없애고 모든 일을 소통하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박 청장은 또 올해 새로 창업하는 기업에 지원을 강화하면서 창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업력 5년 이하의 창업과제와 5년 초과의 성장과제로 나누어 지원된다.
"지난해 보다 예산을 25.7% 늘릴 계획입니다. 기술창업 초기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창업전용 R&D자금(창업과제)이 대폭 늘어 창업초기기업의 성장기반이 단단해 질 수 있을 거에요."


▲인천중소기업청, 어떻게 이끌까

박 청장은 누구나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게 목표다.
인천중소기업청 직원들이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좋겠다고 했다.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미소지을 때 그 에너지가 기업에게도 전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들을 상대하면서 밝은 기운을 전하고 그들에게서 활력소를 받으면 서로 '윈윈'하는 거지요."
이를 위해 그는 보다 낮은 자세의 청장이 되고 싶다.
직원들의 실력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저더러 '따뜻한 남자'라고들 합니다. 주위와 더불어 산다는 평소 인생철학 덕분입니다. 늘 주위를 돌아보고 함께 어우러지겠습니다. 이제부터 더 활발히 움직일테니 운동도 꾸준히 해 체력도 잘 지키겠습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
 

   
 



<박영수 청장은 … >

-1954년 인천 출생
-유한공고, 숭실대학교 기계공학과, 연세대 공업경-영학 석사 졸업
●경력
-1999.1~2000.3 인천지방중소기업청 기술지원과장-사무관
-2000.3~2001.4 기술지원국 기술개발과
-2001.4~2003.6 중소기업정책국 기업진흥과
-2003.6~2004.9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경영지원과
-2004.9~2007.11 국무조정실, 중소기업정책국, 통--일부, 중소기업정책국 기업협력과
-2007.11~2008.3 정책홍보관리본부 혁신인사기획--팀 서기관
-2008.3~2009.7 운영지원과
-2009.7~2011.1 경기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2011.1~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