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지역 농가에서 발생한 의사구제역 파문이 한 고비를 넘겨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질병이 발생한 파주 인근지역의 가축들에 대한 혈청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우려했던 대규모 전염사태는 피해간 것으로 확인돼 축산농가들이 한시름을 놓게 됐다.

 그렇다고 절대로 방심해선 안된다. 전문가들은 소 괴질에 대한 정밀검사결과가 나와야 공식확인되겠지만 증상이 구제역일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돼 가축에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방역체제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사한 가축괴질의 재발을 막기위해서도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급하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다각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명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괴질의 감염경로는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소먹이용으로 국내에 수입한 사료용 건초에 의해 괴질이 발병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제역이 자주 발생하는 중국에서 생산된 건초가 지난 한햇동안 4만8천5백여t이 수입됐으나 통관과정에서 전염병 바이러스 검사도 받지않고 그대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주지역 농가에서도 중국산 수입건초 50t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해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소 괴질 파문을 하루빨리 진정시키는 것이 급하다. 의사구제역 파문으로 산지 소값이 10%이상 폭락하고 대형마트나 정육점 등의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소·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축산농가의 소 출하량도 급증, 자칫 소값 파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잖아도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축산농민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고 악화될 경우 축산농민들이 영농의지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태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도 큰 부담이 된다. 정부는 축산물 수급안정은 물론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생계지원 대책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