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새해설계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의 새해 전망은 다소 어둡다. 지난해 차츰 회복되던 인천경제가 3분기부터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었고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환율분쟁 등이 경기가 풀리도록 좀체 돕질 않는다. 최근 남북의 대치국면은 이런 상황을 점입가경으로 만들었다.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소비가 부진할 겁니다. 고용사정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요. 올해 인천경제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현장에서 느끼는 우려는 더 심각하다. 인천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사업은 철강판과 형강제품,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이미 경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 올해 인천 경제 핵심과제

 

   
▲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해 인천경제에 대해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를 들어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인천만의 차별화된 집중지원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꼽았다./정선식기자 ss2chung@itimes.co.kr

김 회장은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구조고도화와 기업 육성,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와 신성장 동력 창출이 그가 내놓은 해법이다.
"민선5기 인천은 경제수도를 지향하고 있어요. 경제수도의 주역이라는게 뭡니까. 결국 기업입니다. 기업이 활성화 되면 사람이 인천으로 모여들고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사회분야에 활력이 넘칠거에요."
기업들이 인천에 자유롭게 투자하고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핵심과제다.
이를 위해 기업활동에 방해가 되고 있는 각종 규제 개선, 행정 지원을 비롯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 제조업에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는 제조업 산업구조에서 첨단산업으로 변하고 있지만 인천은 다릅니다. 제조업같은 전통산업 비중이 지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인천 제조업은 생산량과 사업체·종사자가 감소하면서 기업경영이 악화되고 지역개발에 따른 기업 이전 및 영세화 등 영향으로 성장 둔화 현상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 제조업이 활성화 되자면, 주력 제조업을 기반으로 관련 업종별로 연계된 신산업 육성 정책 필요하다는게 그의 해법이다.
금속·기계·플라스틱·자동차부품 등 전략산업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내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지식기반 제조업에 대해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지역 중점 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원 시스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 역시 올해 인천경제의 중요한 열쇠를 경제자유구역이 쥐고 있다고 봤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IT, 부품소재, 의료, 바이오, 물류 등 5대 첨단 신성장 산업과 교육, 비즈니스 금융, 문화관광 등 3대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이죠. 영종의 항공산업, 청라의 자동차·로봇산업, 송도의 IT, BT 등 각각의 경제자유구역의 특성을 살리고 쾌적한 정주환경과 투자제도를 정비하는 등 투자를 유치하는게 필요합니다. 다소 유치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개발내용에 맞는 전략적 투자유치가 이뤄져야 승산이 있어요."
결국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술이 지역 내 제조업 생산 현장에 적용 될 수 있는 산업 간의 융합과 통합이 그의 최종 목표다.


▲ 인천상공회의소 중점 사업

김 회장은 지난해 상공회의소 회원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새로운 체계를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상공회의소의 역할 아니겠어요?"
그의 이같은 구상은 강화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닿아있다.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이상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 이미 수요가 극에 달했다.
"공장용지 부족으로 인천 기업들이 많이 빠져나갔죠. 올해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적의 산업단지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는 인천 일자리 창출에도 상공회의소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층 실업률은 엄청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여전히 인력수급에 애를 먹고 있거든요. 청년층이 대기업만을 선호한다는 거죠. 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시급합니다. 맞춤형 취업연계 교육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상공회의소가 할 일입니다. 선별된 중소기업과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교육해 기업-구직자간 직무능력과 근무여건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지속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갖출 목표입니다."
지난 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지식재산권 확보 지원사업은 올해도 상공회의소 역점 사업이다.
"인천지식재산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에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허관련 종합 컨설팅을 비롯해 특허스타기업 육성, 디자인·브랜드 가치제고 등 개별 사업 지원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지식재산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발명 교실을 여는 등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힘쓸 것입니다."
"지난 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FTA 활용센터를 적극 활용해 한-미, 한-EU FTA 등 대규모 시장 진출에 필요한 원산지인증 수출자 지정 등 사전 이행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찾아내기 위해 현장 방문을 확대하고 상공회의소 내 기업애로종합센터 및 민관합동 간담회를 활용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고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

●생년월일 : 1941년 12월10일생
●가족관계 : 배우자, 2남1녀
●학력 :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인하대학교 경영
대학원 수료
●경력 : 인천시 아마추어 복싱연맹 회장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장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인천지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F지구 총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 부의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장
인천상공회의소 제19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