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출전제한 3세트부터 속수무책흥국생명, 국내 토종선수 활용 여부 관건


'주포' 빠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휘청이고 있다.

해결사 없는 상태에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29)의 활약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 흥국생명 미아(28)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0-2011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하고 있다. 이날 미아는 3세트 외국인선수 출전제한에 따라 1, 2세트만 뛰었고,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뉴시스


더욱이 외국인선수 3세트 출전제한이란 악재까지 겹치며 'NH농협 2010~2011 V-리그'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 2차전 경기에서 1, 2세트를 이기고도 내리 3, 4, 5세트를 내주며 2대3 역전패했다.

토종 선수로만 경기가 진행된 세트에서 흥국생명의 막강 공격력을 찾아보기 힘 들었다.

지난해 거포 김연경(22)을 일본 JT마베라스에 임대했고, 올해 자유계약선수(FA) 몸이 된 황연주(24)를 현대건설에 빼앗긴 흥국생명이다.

공격력 부재의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김사니를 영입, 팀 색깔을 공격력에서 조직력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김사니가 올린 공을 처리할 마지막 해결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크로아티아에서 온 외국인선수 미아(28)가 해결사로 나서고 있지만 3세트부터는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프로배구연맹은 올시즌부터 3세트 외국인선수 출전제한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결국 외국인선수 출전제한 제도가 갈길 바쁜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단점은 여과없이 드러났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 현대건설 백업 요원 박슬기가 8득점을 올리며 활약한 반면 흥국생명은 토종 거포 부재로 다 이긴 경기를 헌납해야했다.

이날 경기에서 10% 이상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현대건설 선수가 6명인데 비해 흥국생명은 3명에 그쳤다. 그만큼 흥국생명 공격루트가 미아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시즌 0승2패를 기록중인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도원체육관 홈에서 GS칼텍스와 1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이날 외국인선수 미아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토종 국내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