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베일에 쌓였던 외국인선수 기량


 

   
▲ 에반 페이텍

에반은 웃고, 미아는 울었다.

'NH농협 2010~2011 V-리그' 개막과 함께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인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 새 외국인선수의 기량도 드러났다.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5일 인천 도원체육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외국이선수 덕에 비상한 반면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에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른감이 있지만 이날 경기로 대한항공 점보스 새 외국인선수 에반 페이텍(27·미국)이 합격점을 받았고, 흥국생명의 미아(28·크로아티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에반은 이날 LIG와 4세트 접전 내내 코트를 누볐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공격수 에반은 지난해 터키 1부 리그의 명문 구단 '할뱅크(HALKBANK)'에서 활약한 실력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203㎝의 신장에 111㎏의 탄탄한 체격에서 내뿜는 스파이크는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거둔 공격포인트만 무려 25점. 에이스 김학민(20점)을 제치고 팀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에반은 60.53%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 미아 옐코프

여기에 블로킹과 서브득점도 각각 1점씩 기록, 공수 모든면에서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은 에반의 활약에 힘입어 LIG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했다.

신영철 감독도 경기 후 "에반의 영입으로 오른쪽 공격이 한층 강화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외국인선수 미아의 실력은 좀 더 지켜봐야할 처지다.

외국인선수 3세트 출전 제한에 따라 홈 개막전 1,2세트만을 출전한 미아는 1세트 6득점, 2세트 3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1, 2세트 모두 30%를 넘지 못했다. 192㎝로 팀 최대 장신이지만 공격력은 시원치 않았고, 여기에 1세트에만 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다.

다만 이날 4개의 블로킹을 기록, 향후 공격력만 살아난다면 흥국생명을 책임질 에이스로서의 한 가닥 희망을 남겨 놨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