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출마한 171명의 후보 가운데 15명이 최근 3년간의 소득세와 재산세 납부액을 0원으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또 43명은 재산세를, 35명은 소득세를 각각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신고했으며,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후보들중에는 현역 의원 7명이 포함돼 있다.

 해당 의원들은 보유 재산중 토지에 대한 세금납부 실적이 신고대상에서 제외됐고 본인 명의의 재산세 납부실적만 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후보들의 납세실적 신고총액은 46억1천31만원으로 후보 1인당 2천7백만원 꼴로 분석됐다. 액수별로는 100만원 미만이 59명, 100만∼500만원 미만 23명, 500만∼1천만원미만 25명, 1천만∼5천만원 미만 41명, 5천만∼1억원 미만 11명, 1억원 이상 12명이다.

 한나라당 전용원(구리) 후보는 재산세와 소득세로 4억8천6백46만원을 냈다고 신고해 이 부문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어 화제가 됐던 남궁석(용인갑) 후보는 종합소득세와 기타소득세 등으로 4억9백70만원을,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진 자민련 이용곤(남양주) 후보는 건물 임대수입과 부동산 처분에 따른 양도소득세 등으로 3억2천6백6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한편 후보들의 재산신고 총액은 1천5백61억8천여만원으로 1인당 평균 9억1천3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액수별로 분류하면 50억원 이상이 6명, 10억∼50억원 미만 36명, 1억∼10억원미만 99명, 1억원 미만 30명 등이다.

 최고액 신고자는 민주당 전수신(수원 팔달) 후보로 83억5천9백만원이며 민주당 김인영(수원 권선 75억3백만원), 한나라당 남경필(61억3천3백만원), 자민련 이용곤(남양주 58억7천7백만원) 후보가 뒤를 이었다.〈총선특별취재반〉

 반면 민국당 이용휘(남양주) 후보는 마이너스 4천만원, 공화당 김기평(성남 수정) 후보는 0원이라고 각각 신고했다.

 재산이 마이너스 1억4천2백만원으로 알려졌던 민주당 이윤수(성남 수정) 후보측은 『최근 재산변동 신고를 통해 현재 재산액은 1억5천4백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61억3천3백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측은 『재산의 거의 모두가 토지인데다 살고 있는 집도 전세여서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환(안산갑) 의원측은 『현금 5천만원과 형제 공동명의의 선산, 자동차 2대, 지구당 사무실 보증금 3천만원, 전세사는 집의 보증금 등 보유 재산 전부가 재산세 과세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자민련 이택석(고양 일산갑) 의원은 『주택 등 부동산이 모두 배우자 명의로 돼있어 본인 명의로 납부한 재산세는 한푼도 없다』고 해명했으며 자민련 박신원(오산.화성) 의원도 『신고 재산의 대부분이 아버지 명의로 돼 있어 재산세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