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을 일궈낼 公約인가, 헛구호에 그치는 空約인가.」

 30일 인천일보 총선취재반이 등록을 마친 인천지역 43명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일부 후보들이 여전히 유권자들의 표만을 의식해 이행이 어려운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각 후보진영이 내걸었으나 이행하지 못한 재탕공약은 물론, 앞으로 16대 국회 임기내는 물론 수년 후에도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공약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인천경실련의 15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인천지역 13명의 현역의원들이 의정활동이 우수한 상위 20%에 단 한명도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장밋빛 공약에 현혹되지 말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탕 1위에 꼽히는 공약은 도심 군부대의 외곽이전이다.

 부평갑, 을의 여야 후보들은 부평미군부대 이전을, 남을의 여당 후보는 문학산일대 및 도심 군부대의 외곽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 공약들은 지난 총선은 물론 시장, 구청장 선거에서도 매번 단골메뉴로 이용되고 있으나 수년째 이행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실현이 불투명한 상태다.

 서·강화갑 여야 후보들이 내건 동아매립지 개발과 연수의 여당 후보가 제시한 수인선 지하화 관철도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제시되고 있는 공약들이다.

 실현 불가능하거나 이행에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공약으로는 연수의 야당 후보가 내건 옥련동 돌산의 물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 조성이다. 돌산이 개인 소유로 공원 조성을 놓고 시와 소유주간에 수년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헛 공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동아매립지 개발도 매번 후보들이 내걸고 있으나 이행에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서·강화갑 후보들의 대학유치와 인천지하철 2호선 조기착공도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제약에 따라 인천에 대학신설이 불가능하며 지하철1호선 건설비용 부담에 따른 예산문제를 도외시한 장밋빛 공약이라는 지적이다. 부평갑 후보가 내건 경찰대학부지에 대학유치도 마찬가지다.

 남을 후보들이 내건 항만기능대학 신설은 항만 종사자들의 숙원이나 수년동안 관철되지 않은 공약이며 항운노조 민주화를 위한 노조위원장 직선제 관철은 노조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항으로 정치권의 개입은 곤란한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이외에 일부 후보들은 시의원이나 구의원의 공약으로 적당한 도로개설이나 노인정 설립 등까지 표를 의식해 마구잡이로 내걸고 있는 실정이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