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서장훈'높이'신기성·정영삼'스피드'앞세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넘으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전자랜드의 약진에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KBL 10월의 선수 문태종(35)이 있다.

문태종은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문태영(32·LG)의 친형으로 올해 혼혈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되면서 주목받았다.

문태종은 지난 10월 개막전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32분33초를 뛰며 코트를 누볐다.

이 기간 평균 19.2득점, 5.6리바운드, 2.6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폐막전까지 9승 2패의 성적으로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문태종의 등장은 센터 서장훈(36)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상대 수비가 문태종에 몰리는 사이 집중견제에서 벗어난 서장훈이 자유롭게 골밑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서장훈과 문태종이 적절히 공격을 배분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태종과 서장훈의 키높이 농구가 승리를 이어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장을 보면 문태종이 198㎝이고 서장훈이 207㎝다. 이들의 높이에 전자랜드는 상대적으로 체력을 덜 써가며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수비가 강한 이현호와 이병석이 팀의 조직력에 힘을 보태고 있고, 신기성과 정영삼의 스피드가 높은 신장과 함께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높이와 스피드에서 모두 우월한 전자랜드의 경기력에 상대팀이 맥을 못 추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10월의 선수상을 수상한 문태종에게는 트로피와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