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지난 92년 날로 심각해지는 물부족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물의 날을 지정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상수원의 수질오염과 물부족문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은 우리나라도 2006년에는 연간 4억t의 물이 부족해 리비아·모로코·폴란드 등이 속한 물부족국가에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평균치보다는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치의 10%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용수예비율이 내년에는 2.1%로 떨어지고 2011년에는 5.5%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효율적인 물관리대책이 마련되고 있지않아 걱정이다.

 우리가 물기근사태에 직면할 것을 생각하면 정부나 국민들이 물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을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기근이 어떤 상황을 몰고 올 것인지는 과거의 가뭄사태를 경험으로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을 보면 으레 물을 물쓰듯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1인당 물 소비량은 하루 평균 395t으로 프랑스 281t, 영국 323t, 일본 357t보다 많다. 우리의 수돗물값이 세계에서 가장 싸기때문에 물을 헤프게 낭비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절수(節水)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런 물 과소비를 억제하기위해 상수도요금을 생산원가의 90~95% 수준으로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물값 인상은 물소비행태를 바꾸고 노후수도관을 대체할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노후관교체는 물의 낭비를 막는 최선책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 3년간 20년이 지난 노후상수관 450㎞를 바꿨으나 아직도 노후관이 1천여㎞에 달해 생산된 물의 17% 가량이 누수돼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누수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대책이 시급하다.

 수자원개발이나 용수확보 못지않게 국민들이 물을 절약해쓰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과 효율적인 물관리를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