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전이 가열되면서 차기 대권을 겨냥한 예비주자들의 공방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차기대권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박철언 후보는 대권, 민주당 노무현 김근태 후보는 당권도전을 선언하며 「야심」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대통령 망상을 버리라』고 일침을 가했고, 민주국민당 이수성 상임고문은 「이회창 대권불가론」을 주창, 대권공방에 불이 붙고 있다.

 한나라당 이총재는 지구당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총선에서 승리한 후 차기 대권가도로 직행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공천몸살 결과에 잘못이 있다면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총선 2년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자신과 한나라당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총재가 『총선후 전국이 한나라당을 축으로 한 대통령제 호헌세력과 나머지 정당들이 야합한 내각제 개헌세력간 주도권 다툼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정계개편론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이 위원장은 충청권에서 특히 자신이 JP의 뒤를 이을 「충청권 대표주자」이자 「차세대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아산, 공주·연기 등 충남지역 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주어야 한다』면서 『미래를 향해 투표해 달라』며 차세대주자론을 내세웠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황명수 부총재는 『이인제는 다음 대선에서 나라를 지도하고 희망과 새 역사를 이끌 지도자』라면서 『충청도가 낳은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어야 한다』며 「충청도 대통령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민련 박철언(대구 수성갑) 부총재도 21일 자신의 지구당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근대화, 보수세력을 대통합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부총재는 『근대화, 보수세력이 운동권 대통령과 운동권 세력의 득세로 위축돼 왔다』면서 『이제 더 이상 이를 방관하면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돼 선진복지국가, 통일조국 건설의 기수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자민련 김 명예총재는 이총재의 대권 재도전을 「망상」으로 몰아붙였고 민국당 이수성 상임고문도 자신의 경북 칠곡지구당 창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의 지휘자는 정치적 탐욕 때문에 악의적인 지역감정 선동으로 지역대결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면서 『음모와 배신의 정치인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게 할 수는 없다』며 「이회창 대권불가론」을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