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유사시에 대비한 상시 협의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1일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한 장재룡 외교부 차관보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아·태담당 외무차관 내정자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담에서 『두 나라간 이견이 발생할 경우 양국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우호협력의 큰 틀 속에서 협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칠 긴급사안이 발생할 경우 긴밀하고 시의적절한 협의를 위해 고위급 상시 협의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협의채널은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러시아 아·태담당 외무차관이 맡게 된다.

 외교부는 탈북자 7명의 북한 강제송환 이후 지난달 중국과도 고위 실무 협의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북방외교 강화를 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보는 또 이 자리에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기여를 평가했으며, 로슈코프 차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바람직한 제안으로 높이 평가하는 한편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