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병무비리 수사와 금권, 관권 선거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개입과 「병풍(兵風)」 의혹 등 「신관권선거」 주장을 한데 맞서 민주당은 성역없는 병무비리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의 전국구 「돈공천」 의혹을 제기,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김대통령의 이인제 선대위원장 면담이 「신관권선거」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매주 청와대에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또 야당이 병무비리 수사의 총선후 연기를 주장하며 검·군 합동수사반의 소환에 불응키로 한데 대해 이는 『병역비리자의 국회의원 당선을 묵인하자는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에 대해 이회창 총재와의 「삼창(三昌) 동맹」으로 규정하고 포문을 열었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에 제2의 전국구 돈 공천 파문이 일 조짐이 있다』면서 『서모, 신모, 임모씨 등이 돈을 갖다주고 공천을 받으려하는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야당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수사 및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이인제 선거대책위원장 면담 등을 「신관권선거」라고 규정, 대여공세의 각을 세웠다.

 김중위 병역음해대책위원장은 검찰이 이우재 의원의 두 아들 출두를 요청한데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 「총선용 공작수사, 권력 핵심부의 지시에 의한 기획수사」라고 주장하면서 당의 총선전 소환불응 방침을 밝혔다.

 이원창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전국구 「돈공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대통령의 「20억+α(알파)설」까지 들먹이면서 「야당 음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 대변인은 『현정권은 집권초기부터 야당말살 작전을 펴오며 자금줄을 봉쇄, 야당 당사는 한때 전화와 전기가 끊기는 수난을 당하고, 사무처직원들은 4개월씩 무급휴가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야당은 돈공천을 하려해도 돈내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민련> 자민련도 병역비리 수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 면담 등을 거론하며 「병풍」 및 「관권선거」 공세를 계속했다.

 자민련은 특히 검찰의 병역비리 소환요구에 불응키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의원들에게 당론에 따라줄 것을 통보하는 한편 21일 오전 선대본부 전략기획회의에서 공식당론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박경훈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인 자제 31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해외에 체류중이고 국내에 있는 자제들도 대부분 선거종사자들인데도 수사에 착수한 것은 혐의만으로 야당의원을 죽여보겠다는 노골적인 신종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민국당> 민국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 논란과 병역비리 수사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에게 환란의 책임을 물었으나 환란의 책임은 금융구조법 개정에 반대하고 기아사태를 부추긴 당시 김대중 야당총재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