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까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작품전

인천아트플랫폼이 오는 7월11일까지 세 번째 레지던스 퍼레이드인 2010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각각 대표 작품을 비롯, 인천아트플랫폼의 장소 특정적 성격을 반영해 제작한 작품,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간 제작한 신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은 크게 인천아트플랫폼 1층 A·B파트, 2층의 C파트와 회랑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참여작가는 강상우 고산금 구민자 김용관 김진숙 민정기 박보나 박준범 박준식 박홍순 성민화 이순종 정은영 조현진 주황 함경아 홍남기 제임스 파우더리(James Powderly·US) 사이몬 몰리(Simon Morley·UK) 등이다.

전시장 1층 왼쪽에 위치한 A파트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민정기의 '고지도에 얹은 신단양'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단양의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사라진 강 하류지역 수몰마을과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만든 조악한 여러 기념물들을 화폭에 기록해 그들의 아픈 기억을 담아냈다.

영국 출신의 저술가이자 작가인 사이몬 몰리(Simon Morley)는 한국의 미감과 정서에 대한 신선한 시각과 위트를 전해준다. 그의 작품 <만월당·Hall of full moon>은 해인사의 법당 중 하나인 '만월당'을 영문으로 옮긴 작품으로,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동양의 시적인 심상과 마주하게 된 작가의 기쁨과 경외가 세심한 필치로 화폭에 담겨 있다.

B파트는 박홍순, 성민화, 홍남기, 제임스 파우더리 등 4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주된 주제로 작업해온 박홍순의 한강 사진 시리즈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과 그 위험성을 담아낸다. 미국 출신의 작가 제임스 파우더리(James Powderly)는 그동안 현대문명에서 지속되는 국가간 혹은 종교간 갈등과 분쟁상황을 담은 영상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는 고통 받는 인간의 심원과 깊은 종교적 신념, 극도의 절망적 이미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시장 2층의 C파트에선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김용관의 작품 이 눈에 띈다. 작가는 큐빅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이율배반적인 관점들을 하나의 시공간에 올려놓고 이를 통해 예술이 가진 물리적 상상력을 실험한다. 벽체를 사이에 둔 옆 갤러리에는 강상우, 박보나, 함경아, 구민자 등 4인의 작품이 설치됐다. 박보나의 <차이니스 멜랑꼴리>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장소성에 근거한 작품으로, 중국 인구와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어떻게 표류하는지 위트 있게 짚어낸다. 함경아의 영상작업 <사기꾼과 점쟁이>는 바로크시대 부조리극을 차용,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순간의 폭력과 부조리 앞에 무감각과 무반응으로 외면하는 인간의 상태를 암시한다. 인천아트플랫폼의 독특한 공간적 구조가 잘 반영된 2층 회랑에선 주황, 조현진, 박준식의 작품을, 후면 갤러리에는 이순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32-455-7135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