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희 사장은 어떤 사람


 

   
 

이춘희(55) 인천시 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전북 고창 농가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

6남매 중 맏이인 이 사장은 대학생 때 부친을 잃은 뒤 동생들 뒷바라지에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을 앞둔 1977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해 국가사무관으로 임관했다. 옛 건설교통부의 주택정책과장,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 건설경제국장, 주택도시국장,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초대 청장을 거쳐 2006년 건교부 차관까지 올랐다.

56년 만에 복원된 경의선 남북 철도 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은 지금도 가슴 뛰는 추억이다. 2008년부터 올 8월까지 2년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고향 전북도의 유임 제안을 뿌리치고 새 분야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요량이었다. 그러던 중 올 7월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각계 유력인사들로부터 인천도개공 사장을 맡아 재정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잇따르자 고심 끝에 '인천 행(行)'을 택했다.

현직 고교 영어교사인 부인 서명숙(55) 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둔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헤치며 성장해 온 행정관료답지 않게 인자함, 낙천성, 개방성 등의 성품을 갖추고 있어 상하간 신망이 두텁다.

값비싼 음식보단 인천의 뒷골목 허름한 식당을 찾아 5천 원짜리 복탕과 생태탕을 즐겨 한다.

업무로 고민이 깊어질 때면 부인과 산책하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머리를 식힌다.

그는 "인천도개공이 처한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 어려움'일 뿐"이라며 "인천시민에게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는 지방공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매일 스스로를 채근한다고 한다.
/윤관옥기자 oky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