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 선수단에 기운'팍팍'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박정권'."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테마송이 터져 나온다. 노래에 맞춰 인천SK응원단 목소리도 한껏 높아진다. 그렇게 SK 9명의 타자들은 각각의 테마송과 함께 방망이를 휘둘렀다.

SK와이번스 박홍구(31) 응원단장은 "야구는 축제다"며 "(응원단은) 팬들 모두 한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역할이다"고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같은 큰 경기에서 응원단의 역할을 더욱 절실해진다.

"1, 2차전은 인천에서 열렸지만 3, 4차전은 원정입니다. 아무래도 원정경기엔 팬들이 적어 응원이 더욱 힘이 듭니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응원석을 누비던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한국시리즈 응원을 진두지휘하며 목소리가 쉰 것이다.

그렇다고 멈출 순 없다. 인천에서부터 오직 SK만을 위해 달려 온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 씨의 지시에 따라 좌우 치어리더도 바빠진다.

'배수현(27)·배해연(25)·윤영진(23)·이하나(25).' 4명 치어리더의 몸짓에 팬들 함성도 더욱 거세진다.

7년째 인천에서 치어리더를 하고 있다는 맏언니 배수현은 "처음엔 야구가 좋고 춤추는 것이 좋아 치어리더가 됐다"며 "이제는 SK의 광팬으로 와이번스를 빼고는 삶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SK응원단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문학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데도 기아 팬들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SK팬들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몰라요."

팬들과 함께 SK 10번 타자 응원단의 모습도 한층 성장했다.

/대구=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