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단 한명도 차출없어 100% 전력 … 다른팀은 대거 선발 곤욕

인천 전자랜드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른 팀들이 주전들을 대거 국가대표로 내보내는데 반해 전자랜드는 단 한명도 차출되지 않아 100% 전력 발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강호 KT를 꺾는 등 신바람을 내며 우승까지 노려본다는 전략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17일 오후 3시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KT를 잡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장훈(18점 12리바운드)과 문태종(17점), 허버트 힐(18점) 등 3인방을 앞세워 70-6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처럼 전자랜드가 주전의 고른 활약으로 승수를 쌓는 동안 다른 팀들은 대표팀 선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농구대표팀에 선발된 13명의 대표선수들은 17일 경기를 끝으로 소속팀 경기를 뛰지 않는다.
주축인 이들의 공백은 여지없이 전력누수로 직결돼 경기마다 힘겨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삼인방이 모두 대표 팀으로 빠지는 서울 삼성이 가장 큰 고민에 빠져있다. 팀의 주력인 가드와 포워드, 센터가 모두 차출된 탓이다.
우승후보인 전주 KCC는 하승진이 대표 팀에 선발되지 않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하승진만 남아있게 된다면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팀의 간판인 김주성, 양동근이 파견된데다 유재학 감독마저 대표 팀 감독을 맡으면서 위아래가 모두 비어버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해 1명도 대표선수로 발탁되지 않은 전자랜드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손가락으로 승수를 꼽으면 계산에 신바람 난 상황.
비록 시즌 첫 경기인 서울 삼성과의 대결에서 졌지만 이후의 모습은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용병 허버트 힐과 문태종과 신기성 등 뉴페이스가 유도훈식 조직농구에 제대로 흡수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유리한 여건은 전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뒤졌던 부산 KT전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주 2경기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뒷심'을 갖게 됐다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