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가 넉넉해지면서 티브이나 냉장고, 세탁기를 고쳐쓰는 일이 드물어졌다.
 

   
 


새로운 모델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고 웬만한 가전제품은 에이에스(AS)가 잘 되어 중고가전제품 수리와 중고가전품을 파는 가게를 찾기 힘들다.

크게 장사를 벌이는 중고가전센터를 빼고는 동네의 소규모 중고가전 점포들은 거의 폐업을 했다. 'TV야 아프니'하는 간판이 특이해서 찾아들어가 보았다.

서구 심곡동 303번지에 위치한 이 가게에 주인은 한영우 씨다. 가전제품 수리만 30년 했다고 말해서 수리박사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더니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꽤 만족스러워 한다.

한영우씨는 아주 오래된 고물 가전제품도 척척 고쳐주는데, 수리비는 만원을 넘기지 않는다고 귀뜸해준다.

생활이 넉넉해졌지만 서민들이 살림살이는 여전히 녹록치않다. 중고가전제품 가게 앞에서 재활용하는 지혜를 다시 생각해본다. /김춘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