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정서함양과 쾌적한 여가선용을 위해서 녹지는 현대 도시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도심의 허파다. 도심의 녹지는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의 환경오염을 정화해주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천시가 그동안 시민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추진해오던 공원화사업이 번번이 우선사업에 밀려 지지부진, 오늘날 인천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편히 쉴만한 곳 하나 찾지 못해 정서가 메말라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 때 인천시가 올해 3백40여억원을 들여 인천대공원, 월미도 등 8개 공원시설을 보완하거나 공원 부지를 늘려 시민들의 휴식처로 개방한다니 환영치 않을 수 없다. 인천시가 추진키로 한 공원화사업은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 1천4백여㎡ 규모의 소동물원을 만들고 부지 2만6천㎡를 매입해 공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중구 북성동 월미산에 4㎞의 산책로를 만드는 등 공원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돌려준다. 또한 부평구 부평동 286에 있는 옛 육군 88정비부대 부지에 조성중인 부평공원에는 올해 산책로 등을 만드는 등 기반 조성을 끝내고 내년에 야외공연장과 자연관찰원을 건립한 뒤 문을 열기로 해 기대가 크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는 인간의 삶을 살찌게 한다. 울창한 숲은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비교할 수 없는 생존차원의 이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광역화(강화도 등 편입)로 외형적으로는 산림면적이 크게 늘어났으나 최근 급격한 도시개발로 산림면적이 크게 줄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공원조성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왔다. 그런데 인천시가 뒤늦게 나마 시민의 정서를 인식하고 2002년 완공을 목표로 남동구에 조성중인 중앙공원(35만7천여㎡)부지 8만2천㎡를 추가매입하는 한편 관교공원(53만여㎡)과 백마공원(2백60만㎡) 부지도 매입해 공원을 늘릴 계획이라니 다행스럽다하겠다.

 따라서 인천시는 공원화사업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차원에서 계획대로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 자칫 이 사업이 그동안 그랬듯이 예산이 모자란다는 핑계로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2000년 동북아의 중심 국제도시로 자리 잡을 인천의 녹색운동은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