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영종·용유도 행정기구 보강이 절실하다는 보도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고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행정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릴게 아니라 현실을 바로 보고 보강하는 편이 정도이며 국익(國益)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이미 오래전부터 야기됐던 일이긴 하지만 이제는 정책방향을 분명히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룰 시간적 여유가 없다. 지금의 행정인력부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1만2천4백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영종·용유도에는 구산하 2개 출장소 2개 동에서 47명의 공무원들이 인·허가 등 각종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는 주민등록에 등재가 안된 공항 건설인력 등 5만여명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행정서비스가 피부에 와 닿을 턱이 없다. 국민의 행정 서비스에 대한 기대수준이 유례없이 높아진 상태이고 각계각층으로부터의 다양한 행정수요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다.

 또 내년초 공항이 개항되면 공항 종사자 5만7천여명과 배후지원 단지 등 주변권 개발 등으로 약 30만명의 인구증가가 예상돼 보건·건강 복지 교육 문화·예술 환경 치안·안전과 같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행정 수요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하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때 행정인력의 확충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좋든 싫든 인천국제공항과 그 주변이 인천지역 경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실적으로 막중하다. 이들이 지역경제 재건에 동참하면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게끔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인천의 책무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제도와 법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또 정책 자체가 제대로 세워졌는지에 대한 점검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지역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행정기구 보강의 중요성을 명심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구체적이고도 명료한 결정을 내려야 할줄 믿는다.